한국, 물가상승률 OECD 최하위…신종 코로나로 더 떨어질 가능성

박한별 기자 발행일 2020-02-10 10:06:54 댓글 0
36개 국 중 33위인...통계 집계 이후 최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년 만에 전 세계 주요국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10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개 회원국 가운데 33위인 0.4%로,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7년 1.9%로 15위였지만, 2018년 1.5%로 낮아지며 26위로 밀려났고, 지난해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곳은 그리스(0.2%)와 포르투갈(0.3%)였고 일본(0.5%)은 한국보다 높았다. 스위스(0.4%)는 한국과 같았다.

OECD 기준 근원물가(민간 경제의 물가상승 압력을 보여주는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 지수) 상승률도 낮아졌다.

한국은 2017년 근원물가 상승률이 1.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13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2018년에는 1.2%로 꺾이며 19위로 밀렸고, 지난해에는 0.7%까지 낮아지며 29위도 뚝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해 소비가 위축되면서 앞으로도 물가상승률이 더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신종코로나 확산이 중국 내 확산에 머물 경우에는 한국 국내소비가 0.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치겠지만, 한국에서 추가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0.3∼0.4%포인트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당국도 1월들어 급락하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금융통화위원회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의 하락 추세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만일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 둔화할 경우 상대적으로 작은 충격에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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