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일자리 144만개 증가"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2-19 09:09:59 댓글 0
그린피스 "2050년까지 조기 사망자 연 9천명 감소"

 

한국이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면 일자리가 144만개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린피스가 19일 스탠퍼드·UC버클리 대학 공동연구팀의 '한국에서 그린뉴딜 에너지 정책이 전력공급 안정화와 비용·일자리·건강·기후에 미칠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에너지정보국의 전 세계 에너지 수요 예측치를 기초해 2050년 에너지 수요를 예측했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할 경우 생기는 에너지 수요 감소와 건강 영향, 기후 영향을 계산하고, 이로 인해 경제·에너지·보건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추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2050년까지 에너지 구조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일자리 144만개 이상이 생길 것으로 분석됐다.

재생에너지 설비 규모는 2050년 기준으로 육상이나 수상에 설치하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479기가와트(GW), 해상 풍력 319GW, 관공서와 상업용 건물의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가 119GW이었다.

국내 에너지 수요를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약 1조9천억 달러(약 2천100조원)의 비용이 필요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 등 필요한 면적도 한국 전체 국토의 6.5%가 된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한 화석연료 산업이 쇠퇴하면서 약 18만 9천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에너지 전환 비용은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에너지를 판매하면 회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전환으로 대기 오염이 줄어들면서 조기 사망자가 연 9천명 감소하고, 이로 인한 보건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자리도 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등으로 건설 부문에서 74만3천개가 새로 생기고, 에너지 운영 부문에서 88만9천개가 생겨나 일자리 감소분을 반영해도 약 144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난다.

에너지 사용량이 줄고 사용하는 에너지도 저비용인 만큼 2050년에는 민간부문 에너지 비용 지출이 지금보다 41%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에너지 사용량도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봤다. 전기차 전환으로 석유 사용이 줄어들고 석탄·석유 정제 부문에서 에너지 사용량이 줄어든다고 봤다.

연구팀은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중단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시설의 신설을 중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사회 전 분야에서 소비하는 에너지를 2030년까지 80%, 2050년까지 100% 청정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기후위기 정책 제안서를 만들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정의당에 전달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총선 공약으로 아직 기후위기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실효성있는 기후위기 대응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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