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후원내역 무단열람' 삼성, 공식 사과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2-28 10:04:01 댓글 0
연말정산 자료 등 임직원 후원내역 무단 열람
준법감시위 사과 요구…"뼈저리게 반성"

 

삼성이 과거 미래전략실이 환경운동연합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에 대한 임직원들의 후원 내역를 열람한 사실에 대해 사과했다.

삼성 계열사 17개사들은 2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임직원들이 후원한 10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 내용을 동의 없이 열람한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될 명백한 잘못이었음을 인정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삼성은 2013년 5월 당시 미래전략실이 환경운동연합 등 진보성향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분류하고 계열사 임직원들의 연말정산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해 기부 내역을 파악한 사실이 지난해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삼성의 윤리경영을 감시하고자 출범한 외부 독립기구 삼성 준법감시위가 지난 13일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고 삼성 측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삼성 측은 "임직원들에게도 회사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며 "그 동안 우리 사회와의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큰 원인이 되었다는 점 또한 뼈저리게 느끼며,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또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영진부터 책임지고 앞장서서 대책을 수립, 철저하고 성실하게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꾸도록 하겠다"며 "앞으로는 시민단체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 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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