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민소득 3만2천달러…10년만에 최대 감소

이동민 기자 발행일 2020-03-03 12:56:31 댓글 0
명목 GDP 성장률 1.1%...외환위기후 최저

지난해 달러화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10년 만에 가장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가 3만2천47달러로 전년(3만3천434달러)보다 4.1%(1천387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지난 2017년 1인당 GNI가 3만1천734달러를 기록하면서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연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2015년(-1.9%)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기록를 남겼다.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속보치와 같은 2.0%를 나타냈고 작년 4분기 성장률은 1.3%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올라갔다. 마찬가지로 금융위기 때인 2009년(-10.4%) 이후 최대 감소치다.

명목 GDP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원화 약세가 달러화 표시 소득을 끌어내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원화 기준 1인당 GNI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3천735만6천원이었다.

한은은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 잠정치를 연 2.0%로 발표했다. 이에 비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1.3% 성장해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 연도별 GDP·GNI 추이(도표=한국은행 제공)

지식재산생산물투자(-0.3%포인트) 등이 하향 조정됐지만 설비투자(1.8%포인트), 건설투자(0.7%포인트), 민간소비(0.2%포인트)는 상향 조정한 영향이다.

민간과 정부의 성장 기여도(연간 기준)는 각각 0.5%포인트와 1.5%포인트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같은 결과는 수출 둔화 등 민간 부문의 성장세가 약화된 가운데 정부가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명목 GDP는 1천91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 성장하는데 그쳤다. 명목 성장률은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된 탓으로 외환위기(1998년) 때인 -0.9% 기록 이후 가장 최저를 기록했다.

GDP 디플레이터(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는 전년 대비 0.9% 떨어졌다. 2006년(-0.2%) 이후 13년 만의 감소이자, 1999년(-1.2%)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 급락으로 인해 수출 디플레이터가 크게 하락한 것이 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총저축률도 1년 전보다 1.2%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했다. 2012년(34.5%)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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