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이어 일본마저...잇따른 '입국 제한'에 한국 기업 '발 동동'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3-06 11:46:05 댓글 0
일본, 5일 저녁 '한국발 입국자 제한' 전격 발표
▲ 5일 저녁 일본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사진=NHK)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주요 국가들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실행하면서 기업들의 해외 비즈니스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5일 저녁 일본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 조치를 전격 발표했다. 호주에 이어 주요 수출입 거래국인 일본마저 빗장을 닫자 시장개척이나 바이어 초청 등으로 해외출장을 나가야 하는 기업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지난달 말 해외출장을 금지하고 화상회의로 대처하는 등의 임시방편을 마련했지 수출과 투자 등의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전자업계와 자동차업계에 있어 일본이 주요 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즉각적인 피해는 현재까지 미미하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일본과 호주 사업도 화상회의 등 온라인 소통과 현지법인을 중심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입국을 제한한 베트남과 인도 현지 회사와도 이같은 방식으로 대처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가 3일 한국인에게 발급된 기존의 모든 비자의 효력을 정지함에 따라 뉴델리 인근에 신설 예정인 디스플레이 공장 일정에 영향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29일로 예정됐던 베트남 하노이 연구개발(R&D) 센터 착공식을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스마트폰이나 TV 등 제품 비즈니스 규모가 크지 않아 이번 조치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며 "물품 검역에 대한 조치가 아니기 때문에 소재와 부품 등의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주요 올레드TV 시장인 LG전자의 경우 일본 브랜드들이 대부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의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도 일본에서 완성차 판매는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일본이 입국을 제한해도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업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지구촌 대유행) 상황으로 번질 경우 한국 기업의 발을 묶는 조치들이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소니와 파나소닉 등이 주요 고객사여서 일본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많이 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부터 이미 많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장기 계약으로 일본에서 원재료를 구매하는 화학업계도 당장은 수급에 지장이 없지만 긴급한 수요에는 대처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도 화상회의 등 비대면 소통의 한계를 지적하며 "해외지사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지만, 한국 주재원들의 본사와 타지역 출장도 제한되기 때문에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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