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R&D) 활동에 투자하는 '기술혁신 전문펀드'(TIF)가 5천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의 모펀드 운영에 민간 투자자의 투자를 더한 5천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혁신 활동에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기업은행과 신한은행과 '기술혁신 전문펀드 조성 및 운용 협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기술혁신이 급속도로 빨라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직접적인 R&D 지원 외에도 시장 메커니즘을 활용해 기업의 다양한 기술혁신 활동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우선 R&D 자금을 예치·관리하기 위해 산업기술자금 전담은행으로 선정된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이 각각 1천800억원과 1천억원을 출자해 모(母)펀드를 마련하도록 했다.
이로써 향후 3년간 매년 기업·신한은행이 900억∼1천억원 규모의 모펀드 자금을 내고, 이를 토대로 자펀드 운용사는 민간 자금을 매칭해 매년 약 1천600억∼1천800억원 규모의 기술혁신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각 펀드는 8년간 운용한 후 청산하게 된다.
한국성장금융은 10월까지 각 500억∼600억원 규모의 3개의 자펀드 운용사를 모집하고 올해 말부터 중소·중견기업에 1천6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점 투자 분야는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이차전지 등 제조업을 비롯해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5G),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 분야다.
산업부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정부의 R&D 지원이 정부·공공기관의 주도로 이뤄진 반면, 이번 펀드는 시장이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형태다.
또한 이번 펀드는 시중은행을 기본으로 순수한 민간 재원으로만 조성된다. 추후 정부가 동반 출자하거나 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게 될 경우, 펀드 규모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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