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0%포인트 전격 인하...사상 첫 0%대 금리 시대

이동민 기자 발행일 2020-03-16 17:21:57 댓글 0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1.25%→0.75% 인하 결정 (0.50%p ↓)
미 연준 금리인하 등 주요 국가 통화정책 반영
▲ 사진=YTN캡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한은 16일 오후 이주열 총재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 임시 회의를 열고 이같이 의결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지난 2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었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에 따라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확대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성장과 물가에 대한 파급영향을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 영역에 들어서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코로나19 사태의 지속으로 금융시장 변동성 고조와 실물경제 위축에 따른 대응책으로 보인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통해 금리 인하를 결정 것은 2001년의 '9·11 테러' 직후(0.50%포인트 인하)와 2008년 10월의 금융위기(0.75%포인트 인하) 등 두 차례 뿐이었다.

금통위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여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인하 조치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금리를 현재 연 0.50~0.75%에서 연 0.25%로 인하하는 유동성 공급 추가 조치를 내놨다.

또한 금융기관의 자금조달 어려움을 대비해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증권에 은행채를 추가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를 결정한 것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2일 금통위에서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 대응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되고 실물경제 위축이 빠른 속도로 심화하는 데 따른 대응 조처다.

이 기간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으로 전환했고,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국제금융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후 가장 큰 충격에 휩싸였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경제가 'V'자 회복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런 엄중한 경제 상황 인식에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0.5%포인트 '빅컷'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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