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 비상...은행권 대출 급증

김동식 기자 발행일 2020-04-08 13:46:44 댓글 0
5대 은행 대출 20조 증가 ... 대기업대출 8조 급증
주택담보 4조6천억, 신용대출 2조2천억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기업 대출은 물론 가계대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7일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간 주요 5대 은행의 원화대출이 20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3월 원화대출 잔액은 1170조7335억원으로 전달보다 19조8688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원화대출이 10조원 이상 증가한 경우는 2015년 10월(14조2840억원)과 11월(13조199억원), 2019년 10월(10조4353억원)에 이어 처음이다.

원화대출은 올해 들어 매달 5조원 가량 증가했다. 1월 5조2775억원, 2월 5조5320억원으로 증가세가 커졌다.

원화대출은 기업이 기업대출이 주도했다. 기업대출의 3월 증가액은 총 13조4568억원으로 전월(3조6702억원)의 무려 4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는 대기업 대출이 8조949억원이나 차지해 증가세를 더했다.

이 증가세는 그동안 대기업 대출의 증감 규모가 2조원 안팎이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짐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 한도성 거래여신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 대출도 정부가 대출 문턱을 낮추는 정책을 펴면서 전월 대비 5조3619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은 2조7755억원나 급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은 6조6801억원이 늘어 2015년 11월(10조1822억원)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2015년 12월(5조6238억원)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인 4조688억원이나 증가했다. 주택 구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대출 쪽으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신용대출은 3월에 2조2408억원이나 늘었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6년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2조원 넘게 증가한 사례는 2018년 10월(2조1171억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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