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유가급락까지...엎친데 덮친 정유업계, 정부에 호소

이동민 기자 발행일 2020-04-22 15:23:32 댓글 0
업계 "수요 급감으로 수출 부진"…산업장관 "가능한 수단 강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국제유가는 추락을 거듭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가 위기에 빠진 정유업계와 만나 고충을 청취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국내 정유 4사 대표와 '정유업계 간담회'를 열고 업계의 상황을 듣고 건의사항을 수렴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로 인한 석유 수요 감소, 정제마진 악화 등에 따른 정유업계의 위기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 장관과 정유 4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으로,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조경목 대표이사 사장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 사장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이사 사장 ▲에쓰오일(S-OIL) 류열 사장 등이 참석했고, 이밖에 ▲김효석 대한석유협회장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에너지경제연구원 조용성 원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로 세계 석유 수요가 급감해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정유업계는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정부가 지속해서 지원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20일(현지시간)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를 배럴당 38달러 수준으로 예측하고, 국내외 석유산업이 2분기까지는 힘든 경영여건이 이어지고 하반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

연구원은 아울러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하반기부터는 사업다각화·신규투자 등 새로운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국내 석유산업도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혁신적 사업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는 그동안 정유업계 지원정책으로 석유수입·판매부과금과 관세 납부유예, 석유공사 여유 비축시설 임대, 전략비축유 조기·추가 구매 등을 추진해 왔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석유공사 비축시설 대여료 한시 인하, 석유관리원 품질검사 수수료 2∼3개월 납부 유예를 추가 시행하기로 하고, 대규모 석유저장시설의 개방검사를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성 장관은 "정유업계가 처한 위기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정유업계의 위기 극복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조치 가능한 지원 수단을 계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지원방안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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