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날씨'에 속타는 농심...경기도 과수 1천561㏊ 냉해

이동민 기자 발행일 2020-04-23 18:28:20 댓글 0
과수 농가 "과일 생산량·상품성 저하 우려"
경기도, 피해 과수농가에 5억1천700여만원을 긴급 지원
▲ 냉해를 입은 배꽃(사진=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최근 이어진 이상저온으로 경기도 내 과수 1천561㏊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와 과수 재배 농가가 23일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달 초순 광주와 안성 등 도내 동부지역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4∼7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상 기후로 인해 개화를 시작한 각종 과일나무가 냉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가 지난 9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당시 냉해를 입은 면적인 배 1천477㏊, 복숭아 60㏊, 사과 19㏊, 자두 5㏊ 등이었다.

이번 냉해에서는 특히 다른 과일에 비해 개화 시기가 빠른 배의 피해가 컸다. 배 피해 면적은 도내 전체 재배 면적 2천370㏊의 62%에 달했다.

다만, 배 재배농가의 88%가 재해보험에 가입해 경제적 피해가 상당히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꽃눈이 동사하는 등의 나무별 피해는 최소 40%에서 최대 80%인 것으로 조사됐다.

냉해를 입은 과수 재배 농가는 11개 시군에 1천228가구고, 시군별 피해 면적은 안성시가 905㏊, 남양주시가 320㏊, 이천시가 125㏊ 등이었다.

경기도는 올해 3월 말부터 4월 초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아 과수의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5∼10일 빨랐는데 갑자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번 주 들어 이어지고 있는 저온 현상도 이미 피해를 본 과수에 다시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농업기술원은 이같은 냉해로 인해 올해 배를 중심으로 과일들의 생산량이 많이 감소하고, 상품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최근 피해 과수농가에 5억1천700여만원을 긴급 지원할 예정이다.

과수 재배 농민들은 올해 배 사과 생산량이 작년보다 40∼50%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도배연구회 김향태 회장은 "우리 농장 배나무의 경우 60% 정도 냉해를 입었다"며 "안성, 여주, 이천 지역은 피해가 더 심해 90% 정도의 배나무가 피해를 본 농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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