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가 해수욕장으로 간 이유는?

박한별 기자 발행일 2020-05-12 17:04:13 댓글 0
신안군, 특수장치 부착한 트랙터로 해양 쓰레기 수거
▲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특수장치를 부착한 트랙터(사진=신안군 제공)

 

해양쓰레기 수거 문제로 고심하던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농업용 트랙터를 개조해 활용하는 방안을 선보였다. 

신안군은 12일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농업용 트랙터 5대에 특수 제작한 수거장치를 앞뒤로 부착해 외기해수욕장에서 해양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날 행사는 바다환경지킴이 지원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국내외에서 해안가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는 그동안 사람 손으로만 수거가 가능했다.

이에 도서가 많은 신안군은 농업용 트랙터에 모랫바닥을 훑고 파헤치는 써레 기능의 기계장치를 부착하고, 큰 스티로폼 등 대형어구를 수거하기 위한 대형 포집기를 장착해 모래 속에 묻힌 쓰레기를 효율적인 수거가 가능해졌다.

신안군은 먼저 해수욕장이 있는 유명 관광지에 바다환경지킴이를 채용했다. 신안군이 해당 트랙터와 수거차량을 배치된 곳은 ▲증도 우전 ▲임자 대광 ▲자은 백길 ▲비금 명사십리 ▲도초 우이도 등이다.

신안군은 또한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해상·바닷가에서 유입된 쓰레기 수거, 임시적치를 위한 선상집하장 8개소, 육상집하장 10개소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9억원을 투입해 쓰레기를 압축하는 기계인 감용기 설치 지역을 6개소로 확대하고, 집하장에 모인 폐스티로폼의 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48억원의 국비사업에 선정된 환경정화선도 수중장치 개발과 해양부유물 처리에 활용할 예정이다.

박우량 군수는 "꽃과 숲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청정 신안을 찾고 있지만 해마다 해양쓰레기의 유입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수장치를 부착한 트랙터로 인해) 해양쓰레기 처리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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