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수확에 대한 잔인한 진실, 강제 노역을 넘은 명백한 동물 학대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08-28 23:38:52 댓글 0

동남아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열대 과일인 코코넛이다. 코코넛 음료를 비롯해 오일이나 밀가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한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코코넛 수확 영상이 공개되면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놀라움을 전했다.

지난해 7월, 미국 동물보호단체 ‘PETA(페타)’는 한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에는 태국의 한 코코넛 농장에서 코코넛을 수확하는 원숭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문제는 원숭이에 대한 가혹행위가 발생한 것. 목에 쇠사슬이 묶인 원숭이들은 온종일 나무에 올라 코코넛을 땄다. 코코넛을 수확하지 않을 때에는 좁은 철장에 갇혀 있었다. 심각한 정형 행동을 보이는 원숭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더욱 충격적인 모습은 사람에게 반항하거나 자기 방어를 방지하기위해 원숭이의 이빨을 뽑기도 했다. 

코코넛 수확에 동원되는 원숭이들은 보통 돼지꼬리원숭이다. 어린 시절 ‘원숭이 학교’에서 조련된 후 원숭이 농장에 투입되는 것이다. 인간이 하루에 수확하는 코코넛의 양은 약 80개지만 원숭이들은 하루 평균 1000여 개의 코코넛을 딴다. 이는 사실상 강제 노역인 셈이다. 


‘페타’에 따르면 단체가 조사한 태국 모든 코코넛 농장에서는 이미 이러한 가혹행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자 원숭이의 강제 노동을 통해 제조된 제품의 해당 업체는 이와 관련한 혐의를 모두 부정했다. 하지만 그들의 잔혹성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고 이에 미국 내 대형 할인매장을 비롯해 약 2만5천 여 개의 점포가 해당 업체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영국 역시 각종 슈퍼마켓 등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논란과 관련해 지난 3월 서울에서 역시 ‘페타’를 지지하는 한 개인 동물권활동가가 이와 관련된 퍼포먼스를 펼쳤다. 한남동 주한 타이(태국)대사관 정문 앞에서 원숭이 복장을 한 채 코코넛을 투척했다.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현재까지도 다이어트를 위한 식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얻고 있는 코코넛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해야 할 때다. 제품에 대한 무조건 반대의견이 아니다. 내가 사고자 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를 결정했을 때 어떤 경로를 통해 제품이 생산되는지 관심을 조금이라도 둔다면 인간의 잔혹함 아래 고통 받는 원숭이들은 지구상에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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