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는 데만 수백 년 걸리는 폐비닐, 기름으로 재탄생 시키는 신기술 개발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1-08-29 23:48:44 댓글 0

사용되고 버려진 비닐이 땅 속에서 분해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백 년에 달한다. 비닐을 소각 처리 한다며 그 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해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 땅에 묻던, 소각을 하던 비닐 쓰레기는 환경오염의 원인 중 하나다. 

지난 2018년 중국은 재활용 쓰레기 수입 중단을 발표한 한 바 있다. 재활용 쓰레기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발표로 한국 역시 타격을 맞게 됐다. 한국의 재활용품 수거업체들 역시 수거를 거부하며 ‘비닐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쓰레기 선별장에서 폐비닐은 골칫거리 중 하나였다. 이물질이 묻지 않은 깨끗한 비닐과 이물질이 묻은 비닐의 선별 작업은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했다. 깨끗한 비닐은 발전소 등으로 보내져 재활용 자원으로 사용됐지만 이물질이 제거 되지 못한 비닐들은 다시 쓰레기가 된다. 전체 비닐류 중 약 40%의 비닐이 활용되지 못한 채 폐기돼야 했다. 

과거 골칫거리였던 폐비닐에 대한 희소식이 전해졌다. 폐비닐에서 고품질의 기름을 뽑을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것. 폐비닐을 잘게 잘라 기계에 넣으며 400~500℃로 가열된 반응기에서 열분해가 일어난다. 기체로 변한 기름이 식으면 중질유와 경질유로 재탄생된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폐비닐은 세척이 따로 필요 없다. 오염된 비닐도 바로 분쇄가 가능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1t의 폐비닐로 600L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 추후 공정 규모는 더욱 확대될 계획이다. 하루 폐비닐 2t을 처리할 수 있는 공정 규모를 이룬 뒤 내년부터는 사업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10t 처리의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 사회에서 비닐 역시 생활필수품 중 하나이다. 식품 보관 시 간편하고 위생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장을 볼 때 역시 꼭 필요한 물품이다. 현재 대형마트를 포함한 여러 업체들이 비닐이나 일회용 용기를 대신 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시도와 더불어 폐비닐 재활용 방법은 깨끗하고 살기 좋은 지구를 되찾을 수 있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될 것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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