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대응 위한 도시 개선 정책... 노면·지하철 등 도시 체질 탈바꿈 실현 단계 초읽기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2-07-08 20:34:34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극심한 폭염으로 인해 지구촌이 들끓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한 현재, 도시생존 전략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전 세계 사람들이 유례없는 폭염에 시달릴 것이라는 점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온실가스 배출이 늘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며 지구 생태계는 심각한 위험에 처해있다. 

특히 대도시 지역의 여름은 기온상승과 무더위로 인해 인간들이 느낄 육체적인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 이에 각 나라의 도시들은 온도 상승에 대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폭염이 심해질 경우에는 도시는 열섬 현상이 나타난다. 열섬 현상이란 도시 중심부의 기온이 도시 주변에 있는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건물, 도로, 자동차 등 인간에 의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표면은 햇빛을 흡수하고 열을 가둔다. 

그 결과 도시 지역의 온도는 주변 시골과 비교했을 때 온도가 더 높다. 기온이 높을 경우 호흡기 질환 환자들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또한 건물 등에 햇빛이 반사될 경우 이 영향으로 대기 오염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도시를 새로 지을 수 없는 세계 많은 나라는 이를 해결 할 수 있는 도시 정책을 하나 둘 내놓고 있다. 현재 도시가 지닌 문제점 찾아내 개조하는 방식이다. 

그 중 하나는 에어컨이다. 여름철 필수 전자제품인 에어컨은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다. 에어컨 작동 시 건물 내부의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 외부의 온도를 더욱 상승시킨다. 이에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것 대신 열전달을 하는 태양에 직접 대응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각 가정과 사무실에서는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블라인드나 셔터를 장착한다. 

또한 지붕을 하얀색으로 만들어 태양 광선을 반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뿐 아니라 빌딩 내 환기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등 건축 규제가 필요하다.

도시 내 대중교통 시스템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지하철에서 사용하는 냉·난방과 환기와 관련된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지하에서 발생하는 열기는 네트워크의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냉·난방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신속하게 식혀 지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도로 역시 개선해야 할 과제다. 아스팔트는 열을 머금어 기온 상승 시 엄청난 열을 뿜어내 열섬 현상을 더욱 심각하게 한다. 흙 성분에 흰 색의 자재를 사용해 노면을 만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열차 선로 등도 온도가 오를 경우 팽창돼 모양이 변할 수 있으므로 팽창하지 않고 모양이 변하지 않는 재료로 만들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 역시 도시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서울시가 한 예다. 서울의 경우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오는 2026년까지 노후 건물 100만호를 저탄소 건물로 바꾸고 전기차 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실행될 예정이다.

해당 계획을 통해 온실가스의 연간 배출량을 2026년까지 2005년 대비 30% 줄여 3천5백만 톤으로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2019년 기준 서울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8%는 건물에서 배출되며 그 다음은 교통부문이었다. 따라서 서울시는 건물과 교통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주택과 건물 80만호, 공공주택 12만호, 저소득 차상위 가구8만호 등이 저탄소 건물로의 전환대상이며 내년부터 연면적이 10만㎡ 이상의 신축 민간건물은 ‘제로에너지건축물’ 설계를 의무화하게 되며 2025년에는 1천㎡이상 건물로 확대될 예정이다.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시행 될 예정인 ‘신축건물 화석연료 사용금지 정책’ 역시 추후 도입을 검토하게 된다. 또한 서울 전역에 전기차 충전기를 2026년까지 22만기까지 늘릴 예정이며 시내버스와 택시 역시 각각 50%, 20% 이상 전기차로 교체 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금융업계와 손잡고 도시숲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포구에 위치한 공원 내 그늘이 부족한 구간에 느티나무 등을 심었다. 해당 구역은 포장도로에 그늘이 없고 조형물 반사열이 높은 곳이었지만 느티나무가 성장하며 그늘을 제공해 도시숲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숲을 통해 도시의 대기질 개선은 물론 열섬 현상 완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 등에 따른 기후 이상 현상은 매년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가뭄, 폭염, 홍수 등의 기후 위기는 인간 뿐만 아니라 지구를 살아가는 생명체가 모두 피해를 직격탄으로 받게 되며 더욱 그 문제는 커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환경 오염에서 비롯된 피해의 심각성은 전 세계인들이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를 인식한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이 발생하면서 하늘길이 막히고 지구가 재생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본 바 있다. 지구를 다시 원래의 모습대로 돌려놓는 데는 엄청난 노력보다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기만 한다면 충분히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즉, 이제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가를 넘어 전 세계인의 무한한 노력과 올바른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언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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