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포기한 구현모 KT 대표이사…또다른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3-03-03 19:11:47 댓글 0
재임 기간 중 ‘일감 몰아주기’ 등으로 거액의 비자금 조성한 정황 포착
연임에 도전하던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지난달 후보 자리에서 자진 사퇴한 가운데, 검찰이 구 대표가 재임 기간 중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구 대표는 KT 본사 건물 관리와 경비 용역을 특정 계열사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구 대표 등 KT임직원 10명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매입한 상품권을 되파는 방법으로 약 11억5000만 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여야 국회의원 13명의 후원회에 ‘쪼개기 기부’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또한 지난해 9월 KT와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 간에 수천억 대의 주식 스왑이 있었는데, 이는 지난 2021년 7월 현대차가 구 대표이사의 쌍둥이 형 구준모 씨의 벤처기업 에어플러그를 거액으로 인수한 것과 연관된 '뒷거래'의 결과란 의혹이 있다.

 권성동, 박성중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현모 대표는 친형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 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고 이번 후보 4명 중 한 명인 당시 현대차 윤경림 부사장은 이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아 구현모 체제 KT 사장으로 21년 9월에 합류했다는 구설수도 있다"면서 "특히 윤경림 사장은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의 현직 맴버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KT 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윤경림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 후 차기 대표이사를 뽑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앞서 대학 교수, 변호사, 전 기획예산처 차관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KT인선자문단이 당초 지원자 34명 중 구 대표를 제외한 33명 가운데 4명을 ‘면접 심사대상자’로 추렸다.

 KT는 7일 면접을 거쳐 최종후보 1명을 확정해 오는 29일 또는 3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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