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KB국민·NH농협은행에서 총 3875억원의 불법대출이 실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이 4일 발표한 ‘2024년 금융지주·은행의 주요 검사결과’에서 2024년 1~9월 중 전 금융권에서 총 111건, 2598억원의 금융사고가 보고됐다.
전년(90건·1210억원) 대비 건수·금액이 모두 증가했으며, 사고금액은 은행 1418억원(54.6%), 중소금융 951억원(36.6%)으로 나타났고, 사고건수는 중소금융 46건(41.4%), 은행 44건(39.6%)이었다.
우리은행이 2,33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은행이 892억 원, NH농협은행이 649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우리은행은 임종룡 현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에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게 400억원 넘게 대출해 준 사실이 적발됐다.
우리은행에서 취급된 손 전 회장 관련 부당대출은 총 730억원으로 금감원은 정기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산정해 현재 진행 중인 보험사 인수 심사에 반영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우리은행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성과 등을 위해 대출심사와 사후관리를 소홀히 해 1,604억 원의 부당대출을 취급한 사실도 드러났다.
KB국민은행에서는 영업점 팀장이 시행사와 브로커의 작업대출에 조력해 허위 매매계약서 등을 기반으로 대출을 해주고, 금품이나 향응을 받은 정황도 확인됐다.
NH농협은행에선 지점장과 팀장이 여신 한도와 전결 기준을 회피하기 위해 복수의 허위 차주 명의로 대출을 해주고, 차주 등으로 금품을 수수한 정황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구현, 건전성・리스크관리 강화, 조직문화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이번 검사결과 확인된 명백한 법규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 제재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검사 결과 나타난 회사별 취약점에 대해서는 향후 재점검 등을 통해 개선실태를 면밀히 확인하고, 법규 위반 사항은 그 책임에 맞게 엄중 제재하는 등 검사 결과 후속 처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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