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환경=안영준 기자] 아침 8시. 편의점 문 앞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삼각김밥 하나를 집어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는다. 포장지를 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만이라도 쓰레기를 만들지 말아보자’는 목표 겸 도전은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기자가 직접 ‘제로에이스트’에 도전해봤다. 결과부터 말하면 완벽한 실천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문제는 의지가 아니라 선택지였다. 아침부터 선택지는 막히기 시작한 것. 간단히 아침 식사를 외부에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빵집 대부분의 제품은 이미 비닐이나 플라스틱 포장에 담겨 있었다. 포장되지 않은 빵을 먹기 위해서는 직접 다회용기를 챙겨야 했다.
출근길에 이어 점심시간은 더 큰 장벽이 됐다.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식당이나 배달 서비스는 대부분 일회용품을 전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배달 대신 매장에서 직접 먹을 수 있지만 이 또한 반찬이나 소스 등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완벽하게 피하기는 어려웠다.
배달 앱 대신 직접 식당을 찾았지만 물티슈와 일회용 냅킨이 먼저 놓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이미 쓰레기가 발생한 순간이었다. 이후 난관은 계속됐다. 무언가로 배를 채우기 위해서는 계속 쓰레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먹지 않기’에 가까웠다.
또한 편의점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물 한 병을 집었지만 이마저도 페트병이라는 점에서 완벽한 제로웨이스트와는 다소 거리가 생겼다.
퇴근 후 장을 보기 위해 마트에 들러 채소를 챙겨온 에코백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고기와 반찬류는 대부분 플라스틱 트레이와 랩 포장이 기본이었다. 친환경을 고려한 선택을 하려고 했지만 결국 몇 가지 품목은 포장된 제품을 살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와 하루를 정리해보니 의도와 다르게 쓰레기는 이미 발생한 뒤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용률 또한 높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상당량이 소각되거나 다른 방식으로 처리 된다고.
이번 도전을 통해 드러난 건 지극히 분명했다. 제로웨이스트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 포장재 사용을 전제로 설계된 유통 시스템 속에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다.
하루 동안의 도전은 완벽한 성공으로 끝나지 않았다. 몇 번은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포기’가 아니라 ‘한계’에 가까웠다. 즉,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삶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아직 허용되지 않은 방식에 가까워 보였다.
사진=언스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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