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를 맞아 여름 휴가철 풍경도 급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려견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던 해수욕장들이 최근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의 협의를 거쳐 ‘반려동물 전용 및 동반 해변(펫비치)’으로 문을 열며 반려인들을 반기고 있다. 일반 피서객과의 갈등을 줄이고, 반려견들이 눈치 보지 않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맞춤형 인프라를 갖춘 국내 대표 펫비치 3곳과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바캉스를 위한 가이드를 소개한다.
‘서핑의 성지’에서 ‘댕댕이의 천국’으로, 강원 양양 ‘멍비치’
국내 최초로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강원도 양양의 ‘멍비치’는 반려인들 사이에서 이미 상징적인 공간이다. 일반 해수욕장과 그물망으로 구역을 철저히 분리해 반려견들이 목줄 없이 모래사장을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반려견 전용 샤워장, 드라이룸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반려견의 체급별(소형·중형·대형견)로 구역을 나누어 운영한다. 입장 시 배변 봉투를 의무적으로 지참하도록 하고, 해변 내 전용 수거함을 배치해 백사장 오염을 원천 차단하는 관리 시스템이 돋보인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서해의 만남, 충남 태안 ‘꽃지 반려견 전용 해변’
수려한 낙조로 유명한 태안 꽃지해수욕장 일원에 조성된 반려견 동반 구역은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 많은 반려인이 찾는 명소다. 넓은 백사장과 잔잔한 서해 바다가 어우러져 수영이 서툰 반려견들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해변 인근에 반려견과 함께 산책할 수 있는 소나무 숲길과 펫 플레잉 존(놀이터)이 연계되어 있어 물놀이 전후로 다채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태안시는 해안국립공원과 인접한 만큼, 자연경관 보존을 위해 이용객들에게 쓰레기 되가져가기 캠페인을 적극 독려하며 청정 해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남해의 청정 비경을 품은 댕수욕장, 경남 거제 ‘명사 해수욕장’
남부권의 대표적인 펫비치로 자리 잡은 거제 명사해수욕장의 ‘댕수욕장’은 맑은 물과 고운 모래로 이름난 곳이다. 지자체가 주도하여 반려인과 일반 피서객의 구역을 명확히 분리 운영함으로써 마찰을 최소화한 상생 모델로 꼽힌다.
명사해수욕장은 반려견 전용 간이 샤워장뿐만 아니라 구명조끼 대여소,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백사장 내 배설물 방치를 막기 위해 ‘간식 교환 제도’(배변을 수거해 오면 반려견 간식이나 패드로 교환해 주는 방식) 등 지자체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깨끗한 해변을 유지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펫 바캉스를 위한 ‘환경 펫티켓’
펫비치가 해마다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전국에 더 확산하기 위해서는 이용객들의 자발적인 환경 보호 노력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전용 해변이라 할지라도 방치된 흔적은 자연과 다음 이용객에게 고스란히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설물의 완벽한 수거’다. 모래 속에 배설물을 파묻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며, 수거한 봉투는 반드시 해변에 마련된 전용 수거함이나 종량제 봉투에 버려야 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생분해성 봉투라 할지라도 해안가에 그대로 버리면 염분과 낮은 수온으로 인해 쉽게 분해되지 않으므로 일반 쓰레기와 동일하게 처리해야 한다.
또한, 반려견에게 사용한 일회용 물티슈나 타월, 간식 포장지 등도 백사장에 남지 않도록 철저히 회수해야 파도에 쓸려가 해양 쓰레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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