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현대증권의 후신 맞나…KB증권, IPO 존재감 급속 약화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26-06-30 07:32:40 댓글 0
1조원 유상 증자도 강진두 대표 상황 반전 카드
▲강진두대표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IPO 실적 급락은 단순한 부진을 넘어, 국내 IPO 시장에서 존재감 자체가 빠르게 희미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관 순위는 업계 2위에서 6위로 밀려났고, 주관 금액 역시 3175억원에서 482억원으로 84.5% 급감하며 시장 영향력이 사실상 크게 축소됐다.

 

더욱 뼈아픈 대목은 시장 전반이 얼어붙은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쟁사들은 같은 환경에서도 꾸준히 딜을 확보하며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지만, KB증권은 주요 IPO 경쟁에서 연이어 밀리며 시장 중심축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현대증권 시절 ‘바이 코리아’ 열풍을 주도하며 공격적 IB의 상징으로 불렸던 역사와 비교하면 현재의 위상 변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외형은 커졌지만, IPO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오히려 과거 대비 약화됐다는 냉정한 평가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기 실적 부진이 아니라 IPO 딜 파이프라인 자체가 약화되는 구조적 현상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실적 역시 일부 대형 딜(LGCNS, 대한조선 등)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 중소형 IPO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 체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결국 ‘몇 건의 대어’가 사라지자 전체 실적이 급격히 붕괴되는 취약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는 경쟁 구도가 이미 고착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꾸준히 딜을 축적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넓히는 동안, KB증권은 주요 거래에서 반복적으로 배제되거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때 IPO 강자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을 뿐 실제 현장에서는 존재감이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는 냉정한 진단도 나온다.

 

발행사 네트워크, 딜 소싱 역량, 중소형 딜 축적 모두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지며 IPO 시장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케이뱅크 IPO 주관사 경쟁에서 밀려난 사례 역시 이러한 흐름의 상징처럼 거론된다. 단일 프로젝트의 실패가 아니라 주요 딜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밀리는 흐름이 누적되며,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약화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29일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순위 하락이 아니라 IPO 시장에서 영향력이 점점 사라지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며 “딜을 따내지 못하면 존재감은 빠르게 희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KB금융그룹이 강조해 온 ‘넘버원 IB’ 전략이 IPO 시장에서는 이미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관적인 평가도 나온다.

 

현대증권 시절의 공격적 DNA와도 단절된 상태에서, KB증권의 IPO 존재감이 회복되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KB증권이 지난 26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종합투자계좌로,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 등에 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품이다.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만 지정 신청이 가능하다.

 

IPO 시장에서 입지가 약화되자 상황 반전을 위해 강진두 KB증권 대표가 이번 유상증자를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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