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엔 구청장이 2명?… 김 구청장 향후 행보 귀추 주목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4-23 20:15:46 댓글 0
전 구청장출신 남편 관련 구설수 올라

서울 양천구청장이 남편이자 전 양천구청장인 이제학씨와 함께 공식행사에 참가해 부적절한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 2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 형식의 만찬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장에는 지난 2011년 6월 30일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 250만원을 선고 받고 양천구청장직을 상실한 이 전 구청장이 동석했다.


이 전 구청장은 공직 선거법에 따라 2011년 6월 30일부터 5년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해 2016년 6월 29일까지는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에는 참여할 수 없지만, 그 이후에는 선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전 구청장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사실상 피선거권 회복을 앞두고 부인인 현 구청장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솔솔 일고 있다.


김 구청장은 남편과 행사에 동석한 것에 대해 정당하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주위에서 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강서구 출신 한 서울시의원은 “이 전 구청장이 과거부터 알고 지내던 기자들을 단독으로 만났다면 문제 될 것이 없으나, 부인인 현 구청장과 함께 기자들을 만난 것은 부인인 현 구청장의 지위를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지난 정월대보름 행사 때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이제학 전 구청장이 한복을 입고 김 구청장과 나란히 단상에 올라 인사를 했다”며 “자숙해야할 시기에 구청장인 부인을 앞세워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인지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구청 일각에서는 이 전 구청장이 구정에도 직간접적으로 간여해 현재 양천구는 구청장이 2명이라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다.


양천구청 한 관계자는 “과거 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친분이 깊었던 공무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김수영 구청장을 통해 인사권도 행사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구청 간부들을 대부분 알고 있는 이 전 구청장이 저녁 식사나 술자리에 공무원들을 불러내 비용을 업무카드로 결제 시키고 있다”며 “부당한 행위임이 틀림없지만 현 구청장의 남편이기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저녁회식자리가 끝날 무렵 전화가 와서 아는 기자도 있고 하니 인사나 하고 가라고 불렀다”며 “처음부터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제학 전 구청장은 구정에서 떠난 지 근 4년이 돼서 인사에 관여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일전에 인사를 한 뒤 누구 아냐고 물어봤더니 이름만 들어봤다는 정도로 이야기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원들을 불러서 업무카드를 이용해 결제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구청장인 나도 법인카드를 직접 갖고 다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정부정책 혼란, 그리고 성완종 파문으로 여론이 들썩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김수영 양천구청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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