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청,정동 야행축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5-28 17:06:37 댓글 0
▲ 최창식구청장

서울 장안에서 근대 문명 발상지로 일컬어지는 동네는 어디일까.


대다수 사람들은 정동을 꼽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1883년 미국 공사관을 필두로 영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 각국의 공관이 차례로 들어섰다.


이어 서양식 교육기관과 종료, 의료시설 등도 잇달아 자리를 잡았다.


이처럼 정동은 자연스럽게 근대 서양 문물이 유입되고 수용되는 공간이었다.


5월 마지막 주말 29일, 30일 정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 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정동 야행(貞洞 夜行)’ 축제라는 로맨틱한 이름으로. 정동의 속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슬슬 축제의 길을 떠나 볼까.


축제는 크게 ‘중구의 역사를 보다’와 ‘정동의 밤을 거닐다’라는 테마로 야사(夜史), 야설(夜設), 야로(夜路), 야화(夜花) 등 4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야사(夜史) : 중구의 동 유래를 바탕으로 한 체험 행사
조선시대 장안에 약을 공급하는‘가운뎃 말’에서 유래한 중림동은 약초를 재배하는 밭이 많았다고 한다.


야광물질을 묻힌 한지재료에 한약재료를 포장, 묶고 야광물감으로 향첩을 칠하는 ‘야광 향첩만들기’ 행사는 중림동에서 본따 만든 체험행사다.


3D프린터기까지 등장한 요즈음 활자를 조합해 원하는 문구를 만들어 보는 ‘활자도판체험’은 과거로 거슬러가 옛분들의 지혜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하다. 조선시대에 활자를 만들던 관아인 주자소가 자리잡은 주자동에는 효자· 열녀가 많았던 곳으로 전해온다


무기 제조관리를 맡아보던 군기시라는 관청이 있어 전다리 부근에 있던 모교동(毛橋洞)과 구별하기 위해서 불리우게 된 무교동(武橋洞). 이를 본 따 무기를 제조할 때 문자나 숫자를 새기는 타각 기법을 이용한 대장간 체험과 함께 나무를 이용해 칼도 만들어 본다.
신당을 모신 동네라는 뜻을 갖고 있는 신당동에는 신당이 많았다고 한다. 이 의미를 살려 야광 분장을 한 무당이 방문객을 상대로 신통방통한 점쾌를 봐준다.


조선 선조시대에 설치된 선혜청의 창고가 있던 남쪽이라 해서 유래된 남창동(南倉洞)의 유래에 따라 서울에서 보기 힘든 됫박 등을 이용해 쌀, 튀밥, 뻥튀기로 홉, 되, 말 등의 양을 재는 단위인 조선시대 도량형도 체험해 본다.


▲ 덕수궁 전경

◆야화(夜話), 야설(夜說) :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문화시설을 둘러보다


독립선언문이 비밀리에 등사됐던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의 거점 정동제일교회와 덕수궁 등을 비롯한 문화시설 20개소가 밤 10시까지 문을 활짝 연다. 문화시설과 정동길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1897년12월 현재의 자리에 최초의 서양식 개신교회로 건립된 정동제일교회는 민족대표 33인에 포함된 이필주 담임목사와 박동완 전도사가 옥고를 치르기도 한 곳이다. 이 곳에서 29~30일 오후 6시30분에 파이프오르간과 성악·국악의 만남을 감상해보자.


정동제일교회를 끼고 안쪽길로 들어서면 우리나라 최초의 신식 교육기관이자 서양식 벽돌양옥인 빨간벽돌의 배재학당역사박물관이 보인다.


초대 대통령 이승만, 소설가 나도향, 시인 김소월, 독립운동가 지청천 등이 배출된 학교로 현재 당시의 교실과 교복 등을 재현해 박물관으로 공개되고 있다.


갖은 고초를 겪어온 궁 덕수궁. 1905년 을사늑약, 1907년 헤이그특사파견의 현장으로 대한제국 좌절과 궁궐수호 의지가 담긴 이 곳에서 30일 오후 7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음악회가 열린다.


덕수궁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길을 걷다보면 경찰이 길목을 지키고 서있는 미국대사관을 만나게 된다.


평소 개방되지 않았던 주한미국공사관도 특별히 29일 오후 6~8시, 30일 오후 2~6시 한시적으로 개방된다.


정동길 깊숙이 자리잡은 정동근린공원 뒤에는 옛 러시아공사관의 마지막 흔적인 하얀 건물이 우뚝 서있다.


르네상스식 3층 벽돌구조로 1890년 완공된 구 러시아공사관은 을미사변으로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고종이 세자와 1년간 피신해 머물렀던 아관파천 현장으로 역사의 아픔이 묻어 있는 곳이다.


서울시의회 골목으로 들어서면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인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을 볼 수 있다.


◆야로(夜路) : 정동의 아름다운 밤길을 즐기다
정동의 돌담길을 해설사와 함께 걸으며 근대문화역사현장을 느낄 수 있는 ‘다같이 돌자 정동 한바퀴’가 29일 오후 7시, 30일 오후1시30분, 오후 7시 등 3회 운영된다.


이 외도 덕수궁을 시작으로 덕수궁을 시작으로 배재학당역사박물관, 구세군역사박물관, 성공회서울대성당, NH아트홀, 시청별관 정동전망대 등이 종점인 5개 코스를 선보인다.


나에게 맞는 코스를 선택하여 야밤에 산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가지 더 보너스도 있다.


그룹 '소녀시대' 멤버 윤아를 축제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윤아는 29일 오후 정동 야행 축제에서 공연 관람, 부스 체험 등을 한다. 윤아는 현재 중국 후난위성TV에서 오는 8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무신조자룡'을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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