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유류 유출사고가 발생해 몸살을 앓았던 태안해안에 최근 들어 다수의 물새 번식지가 발견되는 등 태안 바다가 살아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안해안의 몽산포와 기지포, 바람아래해안에서 쇠제비갈매기와 흰물떼새 번식지를 잇달아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유류 유출사고 이전인 2005년 바람아래해변에서 검은머리물떼새 1쌍이, 2012년에는 기지포해안에서 흰물떼새 둥지가 각각 발견된 바 있다.
하지만 몽산포를 포함해 기지포와 바람아래해변 등 3지역에서 동시에 번식둥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바람아래 해변에서는 쇠제비갈매기의 번식둥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들 둥지에는 흰물떼새 알과 새끼가 있었으며, 바람아래해안에서는 쇠제비갈매기 알도 처음으로 발견됐다.
공단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조류는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으로부터 방해가 적은 지역을 번식지로 선정한다”며 “때문에 번식둥지가 발견됐다는 점은 조류의 먹이원이 될 수 있는 해양 생물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양 생태계가 많이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흰물떼새와 쇠제비갈매기는 3월 하순부터 6월께 해안의 모래땅, 하구의 삼각주 등지에서 주로 번식하는 여름철새이자 통과철새이다.
둥지에 조개껍데기와 작은 돌 및 나뭇가지 등을 깔고 알을 보통 3개 낳는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태안해안의 이번 물새 번식둥지 발견은 유류 유출사고 이후 이 일대 조류서식지가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며 “향후 자세한 번식현황 관찰을 통해 특별보호구로 선정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의 서식지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