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정기세일과 큰 차이 없다?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9-23 21:11:13 댓글 0
▲ 블랙프라이데이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실시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내수 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국내 최대 규모의 세일행사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대형유통업체와 전국 200여개 전통시장, 11번가 등 16개 온라인 쇼핑몰 등 약 2만7000여개 점포가 참여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게 평소보다 업체별로 50~70% 싸게 팔고 경품행사 및 사은품 확대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는 등 기존 세일행사와 차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통업체의 준비상황을 보면 기존 세일을 길게 하거나 한번 더 하는 정도에 불과해 미국의 대대적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에 비견하기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720개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해 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패션 100대 상품을 최대 80% 할인한다. 신세계는 패션잡화 등 6개 분야에서 최대 30% 할인할 계획이며, ‘초특가 상품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갤러리아는 일부 브랜드를 최대 50%, AK플라자는 332개 브랜드를 최대 30% 할인할 계획이다.


백화점 블랙프라이데이는 10월18일까지 진행된다.


행사 내용을 보면 할인 품목이나 프로모션(판매촉진행사)이 늘어나긴 했지만, 전반적인 할인율을 보면 기존의 가을 정기세일과 큰 차이가 없다.



대형마트도 블랙프라이데이 참여 차원에서 할인 행사를 준비 중이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마트 측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서 행사를 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과 품목, 할인율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10월5~7일까지 사흘간 온라인몰에서 삼겹살, 계란, 생수 등 인기 생필품 초특가전을 진행한다.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10월8일 할인 행사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품목은 정해지지 않았다.


편의점 씨유(CU)와 GS25는 매달 진행하는 ‘원 플러스 원(1+1)’ ‘투 플러스 원(2+1)’ 행사에서 품목 수만 늘려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9월25일부터 10월29일까지 코치, 버버리 등 해외 유명 브랜드와 국내 패션의류, 잡화 브랜드 70여개에 대해 기존 할인율(30∼50%)에서 최대 20% 추가 할인을 해준다. 신세계프리미엄아울렛은 10월 1∼11일 아르마니아울렛 20% 추가 할인, 코치 10% 추가 할인을 해준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는 10월 5∼7일 가을신상품 11개 대표상품을 최대 50% 할인할 예정이다. G마켓은 10월 2∼11일 롯데백화점, 현대H몰 등 G마켓에 입점해 있는 9개 파트너사와 함께 할인 행사를 한다.


이번 행사에 대한 평가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및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연례행사로 정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이 정부는 블랙프라이행사를 두고 최대 규모 할인 행사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할인율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업계 내부에서 나온다.



한편,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로, 미국에서 전통적으로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때를 일컫는다. 대대적인 세일에 소비심리가 호전되면서 장부상의 적자(Red)가 흑자(Black)로 바뀐다 해서 생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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