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평가제휴위원회’ 출범…‘사이비 언론 퇴출하자’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09-25 09:56:51 댓글 0
▲ 사이비언론 퇴출

보도를 구실로 삼아 금전을 요구하거나 악의적인 기사를 반복적으로 게재하는 사이비 언론의 폐해가 심각하다. 이런 매체를 인터넷 포털에서 퇴출하자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이비 언론의 부작용을 막기 위한 ‘뉴스평가제휴위원회’가 10월 공식 출범한다.



24일 뉴스제휴평가위 구성을 위한 예비 모임인 준비위원회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스제휴평가위원회 규정 합의안’을 발표했다. 준비위에는 한국방송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언론진흥재단, 한국언론학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등 7개 단체가 참여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뉴스제휴평가위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뉴스 제휴 심사를 위해 대표적인 언론 유관단체 및 이용자 단체가 참여한다. 준비위에 참여한 단체 7곳과 한국기자협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대한변호사협회등 총 15개 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로 구성된다. 향후 다른 단체가 참여할 길도 열려 있다. 추천 인원은 기관별로 2명씩 최대 30명이다.



평가위원은 온라인 뉴스 관련 전문성을 갖추고 평가자로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평가 독립성을 위해 위원 신원은 공개하지 않는다. 단, 추천한 기관이나 단체명은 공개할 수 있으며 임기는 1년(연임 가능)이다.



준비위 측은 ‘위원 신분 비공개’ 방침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 이해관계가 얽힌 것은 사실이나 ‘합의’가 평가위의 중대한 원칙인 만큼 다들 언론 발전을 위해 존중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뉴스제휴평가위는 이번 합의안을 토대로 10월 중 공식 출범해 세부 평가 기준을 마련한 뒤 연말부터 평가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평가위가 출범하면 준비위는 해산한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는 포털에서 볼 수 있는 뉴스 생산 매체의 진입과 퇴출을 결정하게 된다.



이처럼 뉴스제휴평가위가 출범하는 이유는 주요 포털 업체들이 평가위원회에 뉴스 제휴 평가를 일임한 배경은 뉴스 유통 과정에서 생겨난 문제점들을 포털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이 같은 방침은 결국 포털사이트가 평가위에 모든 권한을 위임해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는 셈이라는 비판도 제기돼 왔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1000여 개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제공 받고 있는데,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생한 어뷰징 등 폐해가 심각한 상황. 어뷰징이란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클릭 수를 높이기 위해 같은 기사를 제목이나 내용만 조금 바꿔 반복적으로 전송하는 행위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자극적인 제목 달기와 같은 기사를 반복적으로 보내는 행위로 인해 저널리즘 가치를 훼손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관건은 포털이 뉴스제휴 심사 등 모든 권한을 평가위에 위임하면 공정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는 것. 일각에서는 “포털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3자에게 떠넘기는 것과 같다”며 “결국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발을 빼는 것”이라는 비난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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