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옥,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속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1-11 20:44:42 댓글 0
현금 유동성 확보 위해 “눈물 머금고” 사옥 매각
▲ 악화된 사정을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기업 사옥이 줄줄이 매물로 등장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불황 등으로 재정 상태를 타개하기 위한 매각 작업의 수순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기업 사옥으로는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와 태평로 삼성생명, 다동 대우조선해양 등이 올라와 있다.


최근 수조원대 부실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다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 매각 작업이 한창이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건물은 지난 1986년 준공, 지하5층 지상17층에 연면적 2만4854㎡ 규모로 매각가격은 1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부동산 업계에선 대우조선해양 본사를 두고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종로와 을지로 사이의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협상을 ‘세일 앤드 리스백(Sales & Lease back)’ 방식, 즉 매각 후 재임대해 계속해서 사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선협상대상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선정, 둘 중 한 곳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016년 3월까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더불어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사옥 매각에 나섰다. 이 사옥의 매각가격은 3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거래가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만약 매각이 된다면 4500억~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은 앞서 대우조선과는 반대로 입지가 도심과 떨어져 있어 구매의사를 밝힌 곳이 없다는 게 다른 점이다. 특히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삼성생명은 서울 태평로 본사를 포함해 서울에서만 8곳을 매물로 내놓았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내놓은 매물은 본사와 함께 동여의도사옥, 동교동사옥, 송파빌딩, 서초메트로타워, 수송타워, 종로타워, 대치타워 등이다.


이 중 동여의도사옥은 이지스자산운용에 610억원에 팔렸고, 이지스가 종로타워와 수송타워의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이처럼 대기업 사옥이 줄줄이 부동산 시장에 나오고 있는 것을 두고 일각에선 악화된 사정을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사옥 매각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들이 줄줄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사옥 매각은 부진에 빠진 국내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며 입을 모으고 있지만, 정작 내놓은 기업들은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사진(빌딩건물) : 악화된 사정을 타개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기업들이 사옥 매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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