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환경점심 사용 설명서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1-16 09:43:31 댓글 0
▲ 직장인들의 습관

바쁜 직장인들은 한 끼의 점심식사로나마 건강을 챙길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대부분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라며 반복되는 고민을 한다. 이 물음을 건강한 지혜와 습관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시간은 대부분 20분 미만이며, 메뉴는 주로 한식을 선택한고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시간은 10분 이상~20분 미만이 55%로 가장 많았으며, 주로 선택하는 점심식사 메뉴로는 77%가 한식을 선택한다고 답했다.
영양학 전문가들은 “직장인들의 경우 점심식사 메뉴로는 패스트푸드나 분식류보다 제대로 된 한 끼 식사, 특히 비빔밥이나 쌈밥, 혹은 된장찌개와 같은 한식류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찌개나 볶음류는 지나치게 맵거나 짜게 먹으면 식욕이 돋아 과식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고 채소나 나물이 풍부한 식단을 중심으로 섭취하고, 육류보다 생선이나 해조류를 이용한 식단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사실 약은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투약과 동시에 바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체질이나 증상에 따라 잘못 투약하면 부작용이 크다. 반면 음식은 약에 비해 기본적으로 순한 편이기 때문에 그 효과를 느끼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뿐 잘못 먹는다고 하더라도 부작용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이와 관련, 김남호의 <약이 되는 점심식사>라는 책은 직장인 누구나 자신의 증상에 맞는 점심을 선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한다는 쪽에 포커스를 맞춘 것. 김남호씨는 ‘건강한 점심’을 설명하는 데 있어 음양오행(陰陽五行) 이론을 불러들인다. 음양은 균형을 맞추어 조화로운 상태가 되는 것이고, 오행은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의 다섯 가지 기와 그 구성 요소가 서로 도와주고 억제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는 음식에 있어서도 이러한 음양오행이 적용됨을 밝히면서 직장인들이 자신의 현재 체질과 증상에 맞는 점심을 선별하고 섭취하여 신체의 균형을 잡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스트레스가 심장에 부담을 주면 화(火)가 생기는데, 밖으로 풀어내지 못한 화는 가슴 부위에 쌓이므로 마음이 화나고 괴롭고,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거나, 심장 아래 명치 부위가 뛰는 것같이 불편한 증상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에는 심중오뇌(心中懊惱)라고 하여, 소위 응어리가 쌓여 괴로운 것으로 가슴에 열이 있는 것 같고 답답하고 안절부절못하며 마치 중요한 무엇인가를 잊어버린 것처럼 마음이 번잡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 가장 추천할 만한 음식이 바로 청국장찌개다.”
김남호씨는 직장인들이 자주 걸리는 증상의 원인을 분석한 뒤 그 치료를 위한 방법으로서 ‘약으로 먹는 음식’들을 소개한다. 선별에 있어 중요한 기준은, 점심 때 회사 근처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식사여야 한다는 점과 가정에서 어렵지 않게 조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곤(困)’한 상황을 뚫어주는 방법은 바로 새싹비빔밥의 힘을 빌려오는 것이다. 각종 채소의 새싹은 뚫고 나오는 나무의 기운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근본적으로 우리 몸에 생기를 불어넣는 흙(土)의 기운을 많이 지닌 밥으로 만든 새싹비빔밥은 좋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치 풍부한 양분을 가진 흙을 바탕으로 힘찬 새싹이 쑥쑥 자라나듯이 말이다.”
예컨대 여름철 냉방병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는 산초(山椒)를 곁들인 추어탕을 권한다. 맛이 달고 성질이 순한 미꾸라지와 강한 향의 산초가 부족한 기운을 더하고 갈증을 풀어주며 속을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편 가벼운 감기 기운이 있을 때는 파의 밑동, 즉 ‘총백’을 썰어 넣은 김치찌개를 추천한다. 파의 아래쪽 흰 부분은 맵고 성질이 따뜻하여 땀을 나게 해주어 감기와 두통뿐 아니라 붓고 아픈 것을 근본적으로 날려주는 효과가 있기에 그렇다.
“한방에서는 피로한 사회에서 과로로 생기는 병을 ‘허로(虛勞)’라고 하여, 정기가 소진되면서 몸에 나타나는 여러 증상들을 음식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과로로 몸의 정기가 소진되고 (…) 증상이 나타났다면, 역시나 원기를 보해주는 삼계탕(蔘鷄湯)과 오리탕(鴨湯)이 좋다.”
“잣의 효과는 몸의 진액을 길러내어 윤택하게 하고, 특유의 미끌미끌함으로 건조한 장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또한 폐 기능을 강화하여 기침을 멈추고 원기를 북돋우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잣죽은 이처럼 죽이라는 바탕 위에 잣이라는 약초를 넣어 끓여내는 것이니 메마른 장을 윤기 있게 하고 내부의 기운을 도와 상쾌한 변이 몸 밖으로 나오도록 할 수 있다. 변비에 지쳐 있다면 당분간 잣죽으로 식사를 꾸준히 해보라. 그리고 업무 사이사이에 지압요법으로 장을 자극해보라.”
또한 그는 ‘약으로 먹는 반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김치와 깍두기부터 연근과 감자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기본적인 밥상 반찬을 약처럼 먹기 위한 활용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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