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지역의 식당·전통시장과 ‘단골 맺기’를 하는가 하면,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김장철을 맞아 대규모 김장 담그기 행사에 동참하는 등 대기업들이 힘을 보태며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재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지역 상권 활성화와 회사 임직원·지역상인 간 교류 증대를 위해 ‘인근 상점 단골 맺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6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해 점심과 저녁식사를 회사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하고, 이발 등 서비스 이용과 물품 구매도 인근 점포에서 하고 있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은 외부 식당을 이용하도록 셔틀버스를 지원하는 한편 ‘단골가게 인증 샷 콘테스트’, ‘우리 동네 단골왕’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직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9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1억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지역 저소득 가정에 전달하고, 8월 말부터는 지역 주민협의회와 복지시설들과 함께 전통시장 공동 장보기를 진행하는 등 상생 활동을 펴고 있다.
롯데건설은 최근 서울 중계본동 ‘104마을’과 부산 동구 범일동 ‘매축지마을’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은 하석주 부사장을 비롯해 롯데건설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 지난 12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마을’에서 연탄 2만 장을 기부하고, 30가구에 직접 연탄을 배달했다. 지난 10일에도 부산 소재의 롯데건설 임직원 30여명이 부산 동구 범일동 ‘매축지마을’을 찾아 연탄 2만 장을 기부하고 26가구에 연탄을 전했다.
봉사활동에서 전달된 연탄은 롯데건설 임직원이 급여 중 일부를 기부하는 금액과 동일한 금액을 회사도 매칭해 기부하는 ‘매칭 그랜트 제도’로 조성된 ‘사랑나눔 기금’을 통해 마련됐다. 롯데건설은 건설업 특성을 살려 전국 각지의 저소득 가정을 찾아 집을 고쳐주고 문화소외계층에겐 문화생활을 지원하는 등 사랑나눔 봉사단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한국GM, KB국민은행은 각 사별로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갖는 등 이웃들과의 소통행보가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경기도 대표단체, 지역주민들과 함께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수원 한가족 프라자)에서 김장 120톤을 담갔다.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삼성전자가 매년 각 사업장 별로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이다.
이 날 행사에는 이기우 경기도 통합부지사, 박광온 국회의원, 경기중앙지방변호사회(장성근 회장), 수원보훈원(박낙조 원장), 경기도여성단체연합회(이금자 회장), 수원상공회의소, 3군사령부 등 경기도 주요 인사와 대표단체의 자원봉사자 280명, 지역주민 200명, 삼성전자 안재근 부사장, 정민형 부사장 등 임직원 200여 명이 김장을 담갔다.
이 날 담근 김장김치는 총 1만2000상자(1상자 10kg)로 나눠 경기도 27개 시, 군에 있는 공부방, 지역아동센터, 노인시설 단체 등 지역사회 복지시설 94개소(6000상자)와 수원시 저소득가정 6000가구(6000상자)에 전달됐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오산에서도 김장 나누기 행사를 펼쳐 총 100톤의 김치를 담가 경기도 저소득층 1만 가정에 전달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나 14일 충남 아산캠퍼스에서 ‘제11회 사랑나눔 김장축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동건 대표이사와 임직원·가족, 지역봉사단체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축제는 지난 10월 사랑의 달리기에 참여한 임직원 성금 2억원으로 마련됐다. 사용된 배추와 양념은 45t 규모로 배추만 2만5000여 포기가 사용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담근 김치를 아산시·천안시를 통해 홀몸노인 및 한부모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 4000여 세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의 사랑나눔 김장축제에서는 지금까지 총 270톤의 김치를 담가 소외계층에 전달됐다. 이외 충청지역 사업장이 위치한 삼성계열사들은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를 사랑나눔 김장대축제 기간으로 정해 총 70톤의 김치를 담가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GM도 김장 나눔에 동참했다. 한국GM 임직원들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 ‘한국GM 한마음재단’은 지난 14일 인천 한국GM 부평본사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총 13톤의 김치를 인천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독거노인 세대에 전달했다.
행사에는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겸 CEO와 고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지부장을 비롯한 회사 임직원과 홍미영 부평구청장,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자원봉사자,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선수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13톤 분량 김장김치 1300박스를 담가 인천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예림원, 파인트림홈, 영산지역아동센터 등 한국GM 임직원 자원봉사기관 80곳과 인천지역 다문화 가족, 독거노인 500세대 등에 전달했다.
한국GM 한마음재단은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매년 김장김치를 담가 총 128톤의 김장김치를 주위의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해왔다. 한국GM은 올해 부평공장 외에도 군산, 창원, 보령 등 다른 지방 사업장에서도 이달 중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14일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서울을 비롯한 전국 18개 지역에서 김장김치를 담궈 2만여 가구에 전달하는 ‘KB사랑의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봉사활동에는 KB국민은행 윤종규 은행장과 임직원 26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국민은행은 이번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위해 지난 8월과 11월에 배추 심기 및 수확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국민은행은 김장김치의 주재료인 배추를 직원들이 직접 심고 수확하여, 김장을 담궈 전달까지 함으로써 봉사활동의 진정성을 고취하고 나눔문화의 확산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사랑의 김장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매년 2만여 가구에 김장김치를 전달해 오고 있다. 앞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봉사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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