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삼성, 조직개편 단행 ‘세대교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5-12-01 21:05:34 댓글 0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 인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장장 인사를 통해 혁신적인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이 대규모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주력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로, 기존 원로들의 보직을 후배 경영진에게 넘겨주는 안정적 세대교체의 발판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재 속에서 이번 사장단 인사로 위기에 대응하는 혁신적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1일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내정,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사장 승진자 3명 등 11명 규모의 인사보다 늘어난 것이다.


사장단 규모는 대표이사 부사장 2명을 포함해 52명으로 지난해 53명보다 1명 줄었고 평균연령은 53.7세에서 54.8세로 약간 높아졌다.


이번 사장단 인사의 주요 특징으로는 삼성전자 주력 사업부 리더를 교체한 것이다.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이 겸직하고 있던 생활가전 및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줬다. 대신 두 사장에게는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 등 보다 중요한 일에 전념하도록 했다.


신 사장이 겸임으로 맡고 있던 IM부문 무선사업부장 후임으로는 고동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했다. 고 사장은 상품기획, 기술전략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하며 갤럭시의 성공신화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다만 생활가전사업부장은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았다. 조만간 단행될 후속 임원인사에서 부사장급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정칠희 부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으로 승진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부사장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전했다.


호텔신라 한인규 부사장은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문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차문중 고문은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역할을 조정했다.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DS부문장에만 집중하게 했다. 삼성전자 윤부근 CE부문장 대표이사 사장도 겸직했던 생활가전사업부장에서 물러나고 CE부문장으로 역할을 한정했다. 삼성전자 신종균 IM부문장 대표이사 사장 역시 무선사업부장 업무에서 손을 떼고 IM부문장으로만 역할이 맡겨졌다.


삼성SDS 전동수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 CE부문 의료기기사업부장 사장으로 이동했고 삼성경제연구소 정유성 상담역이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으로 갔다. 삼성전자 홍원표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은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으로 이동했다.


삼성물산 윤주화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부회장을 비롯해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이서현 사장 등 삼성가의 승진은 없었다. 다만 삼성물산 이서현 패션부문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통합 삼성물산 패션사업을 총괄하게 했다.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사장 자리를 내놓고 패션에만 집중하기로 한 만큼 전체 경영에 신경 써야 하는 대표이사 자리 대신 패션부문장만 맡았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삼성의 인사 중 특이한 것은 그룹의 핵심 계열사 및 조직은 현행 체제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법무팀장인 성열우 부사장과 인사팀장인 정현호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동반 승진했다. 그러나 최지성 실장(부회장)-장충기 실차장(사장) 체제를 그대로 유지시켰다. 보험이나 증권, 카드 등 금융계열사 사장단도 단행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이르면 오는 4일 부사장 이하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대대적인 물갈이 차원으로만 분석하고 있지만, 이재용 부회장 체제로 들어서면서 이 부회장이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는 세대교체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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