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종지부’ 쌍용차 해고자, 첫 출근

오정민 기자 발행일 2016-02-22 22:21:24 댓글 0
6년간의 투쟁…“해고자 복직은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
▲ 앞서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던 노·노·사 3자 대표들이 참여한 조인식 <사진제공=쌍용차>

지난해 말 극적으로 타결된 쌍용자동차 노·노·사 3자 합의에 따라 해고자 일부가 복직하게 됐다. 안팎에선 최근 쌍용차 실적이 크게 향상되며 기업이 활기를 되찾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노.노.사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복직된 희망퇴직자 및 해고자 등 신규 채용 인원이 평택공장에 첫 출근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채용은 3월로 예정된 티볼리 에어 출시에 따른 생산 물량 증대 등 추가 인력 수요에 의해 진행된 것으로 채용 인원은 희망퇴직자, 해고자 및 신규 채용 등 총 40명이다.


앞서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2월30일 평택공장에서 이사회를 개최하고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합의서’를 의결함으로써 노·노·사 3자간 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또한 이날 이사회 의결 후 노·노·사 3자 대표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 홍봉석 노동조합 위원장,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그간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던 3자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합의서에 대한 조인식도 함께 진행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31일 채용 공고를 통해 복직 대상 1300여 명으로부터 입사 신청을 받았으며, 복직 점검위원회 및 서류전형, 면접, 신체검사 등을 거쳐 지난 2월1일 최종 인원을 채용했다.


이들은 지난 20일까지 쌍용자동차 인재개발원에서 약 2주간의 실무 교육을 받았으며, 22일 평택공장 출근을 시작으로 2주간의 현장 OJT(On The Job Training, 직장 내 교육훈련)를 마친 후 3월 7일부터 현장에 본격적으로 배치되게 된다.


‘쌍용자동차 사태’는 2008년의 세계적인 유가 급등 현상 이후 2009년 4월 자금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2009년 5월 사측은 쌍용차 직원의 37%가량을 정리해고 해야 회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쌍용차 노조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평택공장 문을 잠그고 모든 조합원이 공장에서 먹고 자며 파업하는 ‘옥쇄파업’을 77일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은 공장을 폐쇄한 뒤 공권력과 용역을 동원했고 경찰과 노조의 대규모 충돌도 발생했다.


노조의 투쟁에도 해직자의 52%는 희망퇴직, 48%는 무급휴직이라는 사측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쌍용자동차는 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매각을 추진, 인도의 마힌드라 자동차 회사가 최대주주가 됐다.


그간 해직 노동자들의 복직 투쟁은 멈추지 않았다. 2011년 12월 평택공장 앞 희망텐트 농성, 2012년 4월부터 1년간 이어진 서울 대한문 앞 천막농성, 2012년 12월부터 171일간 평택 30m 송전탑 고공농성, 평택공장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이어진 70m 굴뚝농성, 지난해 10월 인도 본사 원정 시위(2015년 10월) 등 갖가지 농성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 등 22명이 구속됐고, 노동자 21명과 해고 노동자의 부인 3명이 자살, 등으로 생을 마감했다.


쌍용차사태는 사회 전반적으로 최고의 이슈였고, 상황은 파국으로 치닫기도 했다. 법적 투쟁도 이어졌다.


대법원은 쌍용자동차 해고 근로자 15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정리해고가 적법이라는 판결을 내리기도 했는데, 이러한 대법원 판결에 노동계와 경제계가 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경제계는 정리해고를 적법한 경영 활동으로 인정하는 대법원 판결이 나온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인 반면 노동계는 망연자실했다.


당시 경제계는 “소모적인 사회, 정치적 갈등이 해소될 수 있게 됐다”며 대법원 판결을 환영했다. 반면 대법원의 판결에 노동계는 “쌍용차의 부당해고 적법 판결은 살인적 대량해고 용인한 무책임함의 극치”라고 반색하기도 했다.


이처럼 6년간을 겪어온 쌍용차 직원들의 투쟁에 이번 해고자 복직은 그 무엇보다 의미가 크다는 것이 일각의 설명이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노.노.사 3자간 합의 이후 첫 복직이라는 어려운 발걸음을 뗀 만큼 향후 ‘쌍용자동차 정상화 방안’ 등 합의 의제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사간에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이번 신규 채용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에 전력해온 쌍용자동차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노.노.사 합의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복직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이제는 노사가 티볼리 에어의 성공적인 출시는 물론 판매 물량 증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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