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성묘·벌초를 하러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말벌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본부장 권순경)가 최근 5년간 벌떼 출현으로 인한 구조출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번식력이 왕성해지는 7월부터 주로 활동하는 8~9월에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발표했다.
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벌떼출현으로 인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119구조출동은 총3만 6천 648건으로 나타났다. 월별 출동건수를 살펴보면 주로 말벌이 활동하는 7~9월에 사건의 전체 76.2%가 집중돼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치구별로는 북한산·도봉산·관악산 등 주요 산이 있는 은평구와 관악구가 도시 중심 지역인 중구나 영등포구에 비해 월등히 높았으며, 장소별로는 주택이 절반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속 벌떼 출현이 증가하는 이유를 도시의 광역화로 벌 서식지가 파괴됨에 따라 더 따뜻한 곳을 찾는 벌들의 습성 상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심지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및 작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 벌들의 서식환경이 좋아진 것도 원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벌은 기온이 올라가는 7월부터 번식력이 왕성해지고 8~9월에는 벌집 한 개에 600~3000마리 넘게 머물 정도로 규모가 커져 작은 곤충과 당분 등을 찾아 도심지로 많이 모여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쏘는 벌은 꿀벌과 말벌로 구분되는데, 꿀벌은 공격을 받거나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좀처럼 쏘지 않으나 말벌은 매우 공격적이어서 조심해야 한다. 말벌은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지속적으로 침을 쏠 수 있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한 예방법 및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을 소개했다.
첫째로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 어두운 계통의 옷을 피하고, 공원이나 들을 산책 시 맨발로 다니지 않으며, 벌이 모여 있을 확률이 높은 꽃밭 근처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벌에 쏘였을 시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야 하고,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다가는 오히려 독낭을 터트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무리하게 시도해서는 안 된다.
벌침 제거 후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세척해야 하며, 얼음찜질을 해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말벌류의 경우,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 카드로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맹독성이 있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니 즉시 119에 연락해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병력이 있거나 발작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해독제를 밀 ㅣ처방 받아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무더위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진 만큼 벌 쏘임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평소에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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