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물러나니 벌떼가 공격…조심하세요!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08-24 22:39:16 댓글 0
지구 온난화 등의 이유로 '11년 9월 대비 '15년 조치건수 3배 이상 증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8~9월에 벌떼가 가장 많이 출몰해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2011년부터 올 7월까지 벌떼출현으로 인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119구조출동은 총 3만6,648건으로 특히 9월의 경우 `11년 대비 `15년 출동건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7월~9월에 전체의 76.2%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도시가 광역화되면서 벌 서식지가 파괴되고, 더 따뜻한 곳을 찾는 벌들의 습성상 기온이 높은 도심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도심 속 벌떼 출현이 증가했으며, 도심지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 및 작은 곤충 등 먹이가 풍부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사람을 쏘는 벌은 꿀벌과 말벌로 구분되는데, 꿀벌은 공격을 받거나 이상한 행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좀처럼 먼저 쏘지 않지만 말벌은 굉장히 공격적이어서 유의해야 한다.


▲ 벌떼주의 (말벌집제거장면(아파트와 초등학교 등나무)

말벌은 쏘는 독의 양이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한 예방법과 벌에 쏘였을 때 응급처치법을 소개했다.


우선,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향수나 향기가 진한 화장품과 어두운 계통의 옷을 피하고 공원이나 들을 산책할 때는 맨발로 다니지 않으며, 벌이 모여 있을 확률이 높은 꽃밭 근처는 오래 머무르지 않는 것이 좋다.


말벌이나 꿀벌들이 공격을 하는 이유는 천적을 공격하는 방어기전으로, 최대 천적인 곰의 털 색깔과 같은 짙은 갈색이나 검은색과 같은 어두운 색의 옷을 입을 경우 공격을 더 많이 받는다.


벌에 쏘였을 때는 쏘인 자리에 벌침이 보이거나 남아있는 경우 카드 등으로 조심스럽게 긁어서 빼내며, 억지로 누르거나 손을 써서 빼내려다 독낭을 터트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무리하게 시도해서는 안 된다.


벌침을 제거한 후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깨끗한 물로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세척하고 쏘인 부위에는 얼음찜질을 해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춰야 한다. 얼음이 없는 경우 차가운 음료수 캔 등을 활용해도 된다.


말벌류의 경우에는 벌침이 피부에 남아 있지 않아 카드 등으로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맹독성이 있어 노약자의 경우 쇼크로 인해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즉시 119에 연락해 가능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는 급격하게 진행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으로 신속·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호흡곤란 및 저혈압이 생겨 사망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과거 벌에 쏘여 증상이 발생했던 병력이 있거나 발작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 등과 같은 해독제를 처방 받아 야외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순경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최근 무더위로 벌의 활동이 왕성해진 만큼 벌 쏘임 사고 예방법과 응급처치법을 평소에 잘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말벌제거스프레이가 벌을 쫓아내는데 유용하지만 자칫 잘못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므로 벌집을 발견하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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