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소득층 ‘급한 돈’, 현금서비스로 메꿔

이상희 기자 발행일 2016-09-05 13:23:00 댓글 0

전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은 줄어드는 반면 저소득·저신용층들의 경우 이용은 증가했다.


의료비·학자금 등 급전수요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채우기 때문이다.


금융연구원 노형식 중소서민 금융·소비자 보호 연구실 연구위원은 4일 내놓은 ‘신용카드 이용실태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이용금액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신용카드 소지자가 소액의 긴급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기능이지만 일반 대출서비스보다 수수료가 매우 높다.


그러나 저소득·저신용층은 이 기간 동안 이용금액이 오히려 증가했다. 소득 수준별로 1분위(하위 20%)에서 연평균 6.2% 늘었고, 신용등급별로는 7등급에서 8.9%, 8등급에서 7.6% 각각 증가했다.


카드 수도 저신용자들이 더 많았다. 그동안 카드 수가 가장 많은 신용등급은 1등급이며 6등급은 그 뒤를 이어왔다. 지난 2009년에는 1등급 이용 카드 수, 6등급 카드수는 각각 1.99장, 1.64장이었다. 지난해에도 1등급은 2.11장, 6등급은 2.09장이었다. 그러나 올해(5월 기준) 들어 6등급의 이용카드 수가 2.14장으로 1등급(2.12장)을 역전했다.


노 연구위원은 “신용카드 이용이 연령과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보편화하고 있지만 특히 저소득·저신용층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의료비, 학자금 등의 급전 수요를 해소할 수 있는 마땅한 신용대출 상품이 없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소비자는 충동적 소비나 지급능력에서 벗어난 소비를 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보고 신용카드사는 신용위험을 잘 관리하고 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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