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문자로 도시재생…“익선.낙원.세운”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6-10-07 18:44:02 댓글 0
도시재생활성화지역내에서「세계문자심포지아 2016 행랑 + 익선.낙원.세운」
▲ <세계문자심포지아>와 <익선.낙원.세운> 포스터(사진:[10월 서울 축제] 세계문자심포지아 & 익선.낙원.세운)

낙원상가와 익선동 일대에서 오는 9일(일) 한글날까지 서울시장, 종로구청장, 세계문자연구소대표 등이 참석하는 문화예술축제 “세계문자심포지아 2016 행랑”과 도시재생프로젝트 ‘익선·낙원·세운’이 열린다.

세계문자연구소, 종로구청과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가 함께 추진하는 이번 축제는 문자를 매개로 문화다양성의 가치를 전파하는 축제 ‘세계문자심포지아’와, 지역의 역사성과 주민의 삶을 연결하여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모델을 만들고자 노력하는 서울시 역사도심재생과의 프로젝트 ‘익선.낙원.세운’을 연계하여 진행한다.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서울문자특별시’선언과 더불어 출발한 세계문자심포지아는 3회를 맞이하는 올해 ‘행랑’을 주제로 40여 팀의 예술가와 학자가 모여 40여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낙원상가와 익선동 골목을 주무대로 하는 행사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하여, 서로의 차이를 포용하고 지지하는 확장성을 상징하는 키워드로 선택한 주제 ‘행랑’은 오래된 도시 골목 곳곳에 녹아 있는 우리의 삶과 기억을 연결하고 새로운 도전 가능성을 이끌어내는 문자의 역할과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최대규모의 악기상가로 모든 음악인들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낙원악기상가는 삶의 기억이 녹아있는 공간이다.

문자의 확장판인 음악을 매개로 모여든 이들이 변주하는 인생의 레퍼토리는 경계가 견고한 문자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상상력의 장을 펼친다.

전계대원군(全溪大院君)의 사당인 누동궁(樓洞宮)의 익랑 좌우 쪽으로 줄행랑이 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한 익선동은 익랑골이라고도 불리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포용했다.

이번 축제는 기억의 흔적을 안고 사라진 것들이 잠들어 있는 골목 사이를 걸으며 행랑의 문을 열고 닫는 이들의 작품을 따라 기억저장장치로서의 문자가 담고 있는 비밀에 다가간다.

약속된 구조 안에 강력한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문자와 동행하여, 세월의 정보를 축적한 채 우리가 상실한 것들에 대한 추억을 상기시키면서 낙원상가와 익선동 골목 안팎에서 유랑하는 축제 “행랑”은 기억의 미로인 오래된 골목에서 삶을 잇고 새로움을 발견하는 문자의 매력을 전한다.

한편, 돈화문로와 인사동길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낙원상가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하부 필로티 공간의 낙후된 환경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기피하는 지역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단절의 문제를 극복하고자 기획한 도시재생프로젝트 “익선.낙원.세운”은 물리적 환경 개선에 앞서 예술작품을 통해 새로운 분위기를 창출,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지난 5일(수) 열린 개막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영종 종로구청장, 이기웅 열화당 대표, 임옥상 세계문자연구소 대표 등이 참여하여 행사의 취지를 공유하며, 판소리와 설치미술가의 퍼포먼스, 현대무용공연 등을 펼쳤다.

프로젝트팀 포스트 스탠다드가 수표로를 중심으로 한 낙원상가 하부공간에 설치하여 낙원상가의 건축적 구조를 환기시키고, 연결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조명 작품은 10월 30일까지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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