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없이 초음파로 뇌암 치료 길 열렸다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3-29 11:29:46 댓글 0
박주영 박사팀, 집속초음파 이용 뇌암 치료 신기술 개발…다양한 뇌질환 치료 응용 기대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주영 박사.

외과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 초음파를 통해 뇌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연구진이 외과적 수술없이 초음파로 뇌혈관장벽을 열어 뇌암 부위에 항암제를 직접 전달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은 뇌혈관에만 존재하는 장벽으로 뇌 혈관 내피 세포들이 단단히 결합돼 있어서 혈관에서 뇌조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없게 한다. 이 장벽으로 인해 개발한 뇌질환 치료제가 통과하지 못해 뇌질환 치료에 효과가 없는 약들이 많다.


뇌암은 생존기간이 15개월 이하인 난치성 질환으로 항암제를 사용해 치료를 하지만 뇌혈관장벽으로 뇌 속으로 항암제가 잘 전달되지 않아 실제 환자 치료가 어려운 뇌질환 중 하나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주영 박사팀은 뇌암 동물모델을 통한 실험에서 집속초음파 조사 방법으로 외과적 수술 없이도 뇌혈관장벽을 안전하게 열어 FDA 승인 항암제인 Doxorubicin을 해당 뇌암 부위에 직접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집속초음파(Focused ultrasound)는 돋보기를 통해 햇빛을 모아 한 곳에 열에너지를 발생시키듯이 초음파 에너지를 작은 영역에 집속해 음파에너지를 이용해 치료하는 기술이다.


항암제만 주사로 혈액에 투여한 대조군과 초음파를 이용해 뇌암이 발생한 부위의 뇌혈관장벽을 개방한 후 항암제를 주사로 혈액에 투여한 실험군을 비교했을 때 실험군에서는 항암제가 3배 이상 뇌암 부위로 전달됐다. 약물효과도 24시간 이상 지속됐다.


박주영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항암효과는 있지만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사장돼 있는 기존 약물들의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며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의 약물치료에 적용 가능하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Journal of Controlled Release에 3월 28일자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뇌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뇌질환에 적용 가능하도록 ‘초음파 조사 이후 뇌암에서의 항암제 전달 기전’에 대한 후속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