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초구 서초한양아파트 건설현장(좌)/성동구 힐스테이트금호 재건축현장(우)
현대건설이 진행하는 성동구 재건축 현장. 한 곳은 미세먼지 저감시설 등 현장관리를 완벽하게 갖추고 시공하고 있다.
반면, 다른 한 곳은 오염저감대책은 전무하고, 안전시설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현장관리에 지자체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사진= 안상석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가 진행하고 있는 2곳 건축현장의 환경관리가 자치구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환경이 악화돼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이 맡고 있는 두 자치구(성동,서초)의 건설현장의 환경관리가 극과 극을 이루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 서울 서초구 서초 중앙로 220번지 ‘서초한양아파트’ 재건축현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현대건설은 서울 성동구 금호동 56-1번지 ‘힐스테이트금호’ 시공을 맡고 있다.
먼저 ‘서초한양아파트’는 지하2층~지상 34층 11개동 829가구 규모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이 단지를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주거 단지로 조성할 것이라고 대대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현장은 국내 대기업 건설사가 시공하는 현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비산먼지를 방지하는 방진막 설치 등 환경오염 저감대책이 전무하다. 환경안전시설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반면, 지하3층~지상15층 15개동 총 606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성동구의 ‘힐스테이트금호’ 현장은 ‘서초한양아파트’ 현장과는 달리 환경오염대책과 환경안전시설이 완벽에 가깝다.
각 층마다 미세먼지 등을 막기 위한 방진막을 설치하는 등 동일한 시공사가 건설하는 현장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다.
특히, 이 현장은 미세먼지 발생 제로 현장으로 성동구의 모범현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리자는 “아직까지 비산먼지로 인한 민원이 제기된 바 없고, 관할감독기관인 구청에서도 이렇다 할 지적사항이 나온 바 없다”며 방진막 없이 그대로 공사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두 곳 현장에서 보듯이 건축현장의 환경문제 예방 등 현장관리가 건설사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해당 지자체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충분히 예방 가능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초구청은 이를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산먼지는 공사장 등에서 일정한 배출구를 거치지 않고 대기 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먼지로 비산분진이라고도 하며, 건축현장 등에서 배출된다.
이 비산먼지는 그대로 도심으로 분산돼 시민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대기오염에도 매우 큰 악영향을 끼친다.
또한 최근 가장 큰 환경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관리대상에 올라 있다.
한편, 지난 31일 오후11시 기준 기상청이 발표한 미세먼지 예보에 따르면 전 권역 보통(일평균 31~80 ㎍/㎥)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수도권과 충청권은 대기정체로 아침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아 하루종일 시민들은 미세먼지 공포속에 하루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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