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서 생태계 파괴 주범 ‘대만꽃사슴’ 포획 강화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4-03 12:49:19 댓글 0
국립공원관리공단, 속리산 일대 150여 마리 서식 확인

정부가 속리산국립공원 일대 생태계 파괴의 골칫거리로 부상한 ‘대만꽃사슴’에 대한 대대적인 포획 강화에 나선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속리산국립공원 생태계 보전을 위해 속리산 일대에서 번식중인 외래종 대만꽃사슴의 포획 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속리산 일대에서 발견되는 대만꽃사슴은 1970년대에 녹용채취 등의 이유로 농가에서 수입했던 개체의 후손이거나 1980년대 후반 종교행사의 일환으로 방사된 개체가 번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0년대 당시 20~30여 마리에 불과했던 대만꽃사슴이 자연 번식하면서 법주사를 중심으로 동암골, 여적암, 만수리, 화북 일대에 총 150여 마리까지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꽃사슴에 대한 행동권과 서식지 이용 특성을 분석한 결과 행동권은 약 1.53~2.26㎢이며 활동고도는 400~500m로 보통 5~10마리씩 무리지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 고유종인 산양의 경우 통상 행동권은 1~1.5㎢이고, 활동고도는 400~700m로 경쟁 외래종인 대만꽃사슴과 서식환경이 비슷하다.


공단은 속리산의 고유한 생태계를 보호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산양이나 고유종인 노루 등 비슷한 초식동물과의 서식지 충돌을 막기 위해 대만꽃사슴의 포획 작업에 나서고 있다.


공단에 따르면 대만꽃사슴의 주요 서식지와 이동경로에 포획망 6개를 설치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11마리를 포획했다. 2010년부터 포획한 수치를 합산하면 총 85마리에 이른다.


포획된 개체는 속리산국립공원 계류장에서 탐방객에게 공개해 교육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일부 개체는 동물원(관람용), 복지시설(장애인 정서 함양용) 등에 기증되고 있다.


최종관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원보전처장은 “우리 고유종인 산양, 노루, 고라니 등이 대만꽃사슴과의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2021년까지 대만꽃사슴을 생포해 속리산 밖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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