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북구(구청장 박겸수)는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국립 4.19민주묘지와 강북구 일원에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7’을 개최한다.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7’는 강북구가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4월 19일을 전후해 4.19민주혁명회, 4.19혁명희생자유족회, 4.19혁명공로자회와 공동으로 주관, 개최하고 있는 문화축제다.
올해로 다섯번 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깨어나라 4.19의 빛이여, 타올라라 희망의 등불로’라는 주제로 전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문화·교육·참여· 전시 행사 등 수준높고 다채롭게 마련된다.
특히, 올해는 행사기간도 총 7일로 기존 3~4일보다 대폭 늘어 났으며, 국제학술회의도 처음 개최한다. 4.19혁명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외국 유학생 탐방도 확대했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세계 석학들과 4.19혁명의 세계사적 의의를 조명해 보는 ‘국제학술회의’가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지난해까지는 국내 교수와 학자들이 참여하던 학술토론회를 올해 국제적 학술 행사로 확대했다.
한국학 권위자인 존 던컨 UCLA대학 교수가 ‘4월 혁명과 포스트 한국’을, 폴 장 하버드대 교수가 ‘국제혁명과 내부 변혁의 4월 혁명’을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14일에는 국민대, 동국대 등 대학생들이 각 대학에서 4.19민주묘지까지 걸으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희생한 선배 대학생들의 4.19정신을 잇는 ‘대학생 걷기대회’가 진행된다.
15일에는 4.19민주묘지에서 초·중학생 대상 민주주의와 나라사랑을 주제로‘전국 학생 그림그리기, 글짓기 대회’가 개최된다.
순례길 걷기 행사도 눈에 띈다. 전국에서 선발된 419명 시민들이 산악이 엄홍길 대장과 함께 순례길을 걷는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래킹’이 16일 진행된다. 강북구 순례길은 북한산 둘레길 중 수려한 경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역사·문화유산들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는 곳이다. 이 길에는 1907년 헤이그 밀사로 갔다가 순국한 이준 열사를 비롯해 손병희, 이사영, 신익희, 김창숙, 여운형 선생과 광복군 합동묘소 등 모두 16위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묘역이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부터는 한신대 서울캠퍼스에서 ‘전국대학생 토론대회’가 열린다. ‘전국대학생 토론대회’는 4.19민주주의를 주제로 대학생들이 정치와 경제, 사화문화 민주화에 대한 배틀 토론을 갖는 자리다. 지난 3월까지 예선과 본선을 거쳐 ‘살충제’(중앙대), ‘공정노믹스’(고려대), ‘보온’(고려대) 등 3개팀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심사에는 김호기 연세대 교수등이 참여한다.
4.19혁명 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은 기념제 절정을 맞는다. 1960년 당시 학교 담장을 넘어 거리로 뛰쳐나와 민주를 외쳤던 그 날을 기념해 고려대 학생들이 ‘4.19 희망나눔 마라톤대회’로 4.19 정신을 잇는다. 4.19민주묘지에서는 ‘4.19혁명 희생영령 추모제’도 열린다.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에 이르는 메인행사장에서는 4.19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헌혈 릴레이’, 4.19와 마산 3.15의거 영상물 상영 및 전시, 현장 참배 등을 할 수 있는 ‘4.19혁명 주제 전시존’, ‘육군하관학교 군악대공연’과 4.19를 주제로 거리예술 퍼포먼스를 펼치는 ‘광장 아트페스티벌’, 시민들이 4.19 당시의 시대상을 재현하는 ‘1960년대 거리재현 퍼레이드’, ‘풍물패 공연’등이 이어진다.
오후 7시부터는 가장 눈여겨 볼 만한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4.19혁명 국민문화제 2017 전야제’ 행사가 열린다. 희생영령을 위한 진혼무 공연과 시낭송, 개막식 선언 등 공식행사와 함께 전인권 밴드, 이승환, 노브레인, 슈퍼키드, 슈가도넛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락 페스티벌이 약 2시간여 동안 펼쳐진다.
이날 국내 유학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해외유학생 탐방단’을 구성해 국립 4.19민주묘지를 방문하고, 메인행사장의 각종 전시 및 공연 등을 관람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19일에는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제57주년 4.19혁명 기념식’이 열린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정부 공식 기념행사다. 이어 강북청소년수련관에서 4.19단체 회원들을 위로하는 ‘한마음의 날’ 행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학생과 시민들의 촛불로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르게 된 지금의 우리 사회는 1960년 4월과 흡사하다”며 “우리가 오늘날 이렇게 성숙한 국민의식으로 의사를 표출할 수 있게 된 것도 4.19혁명의 유산”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어 “1960년 4월의 외침은 지금의 촛불이 되고, 그 당시 저항과 희생은 오늘날 민주주의 꽃을 피웠다. 바로 이 점이 4.19열사들의 값진 희생을 오늘의 우리가 결코 잊어선 안되는 이유”라며 “조국 민주화를 위해 타올랐던 1960년 그 뜨거웠던 열정과 함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이번 문화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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