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17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각 정당 후보들은 5월 9일 대선 전날까지 22일 동안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된다.
15~16일 이틀 동안 진행된 후보 등록 접수 마감 결과 총 15명이 대선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대선 역대 최다 기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등록 첫날인 1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새누리당 조원진 등 6개 원내 정당 후보가 등록했다.
원외 주자로는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민중연합당 김선동, 국민대통합당 장성민, 한국국민당 이경희, 홍익당 윤홍식, 한반도미래연합 김정선, 무소속 김민찬 후보 등 7명이 등록을 마쳤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16일 오후엔 통일한국당 남재준 후보, 경제애국당 오영국 후보 등 2명이 추가 등록을 마쳤다.
선관위는 후보 등록이 마감됨에 따라 기호배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기호는 선거법상 원내의석이 있는 정당 후보가 의석수에 따라 우선 순위를 배정한다. 이에 따라 1번 문재인, 2번 홍준표, 3번 안철수, 4번 유승민, 5번 심상정, 6번 조원진 후보로 정해졌다.
원외정당 후보들은 정당명의 가나다순으로 7번 오영국 장성민, 8번 장성민, 9번 이재오, 10번 김선동, 11번 남재준, 12번 이경희, 13번 김정선, 14번 윤홍식 후보로 결정됐고, 무소속 김민찬 후보가 15번을 받았다.
등록된 후보자들은 곧바로 선거사무소와 선거연락소를 전국에 설치하고, 선거사무원을 선임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앞으로 후보자를 비롯한 선거운동원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연설하거나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선거벽보와 선거공보, 광고 등을 통해서도 후보와 정책을 알릴 수 있다.
선거운동의 첫 유세장소와 메시지는 후보별로 내세우게 될 기치나 정치적 상징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7일 민주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문 후보 측은 “그간 야간 불모지였던 대구·경북에서 처음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 전국적으로 지지받는 최초의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문 후보와 달리 광주에서 첫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대구에서 출발한 문 후보와 광주에서 출발한 당 지도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상징하는 충청 지역으로 이동해 대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발대식을 갖고 집중유세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저녁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당의 역량을 총집중해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첫날 저녁 총력유세를 광화문으로 한 것은 부패한 권력을 끌어내린 광화문 촛불정신을 되살려 정의로운 대통령이 되겠다는 각오이자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메인 슬로건은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으로 결정됐다.
‘당당한 서민 대통령’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 이른 아침 가락동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홍 후보 측은 “전통시장은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품고 있는 서민들의 삶 그 자체”라며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을 격려하고,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나라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홍 후보는 충남과 대전을 연이어 방문해 충청권 표심을 공략한다. 이곳에서 충청권 지역 공약도 발표한다.
홍 후보는 또한 옛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집중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홍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을 대구 서문시장에서 했고, 경남도지사직을 사퇴한 후 첫 번째로 경북 상주를 찾았다. 그는 첫 집중 유세도 대구에서 펼치면서 안방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지난 4.12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 ‘전승’을 안겨준 대구·경북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자유한국당만이 유일한 우파의 적자”라고 강조할 계획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7일 0시에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방문했다.
안 후보 측은 “제2, 제3의 세월호 참사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후보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며 “국민 안전이 제1의 민생이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담긴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이 이깁니다’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건 안 후보는 ‘국민 승리’ 유세를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날 오전에는 첫날 오전에 광화문 광장을 찾아 ‘굿모닝 대한민국’을 컨셉으로 국민들에게 출근 인사를 했다. 이 자리에는 김현곤, 송경택, 이현성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와 조석환 복싱 금메달리스트 등 스포츠 분야에서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전·현직 선수들이 동참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전북, 전주, 광주 등 호남 지역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유세에 나선다. 광주는 지난해 4.13 총선 당시 국민의당이 압승한 지역이다. 안 후보는 이른바 ‘녹색바람’을 이번 대선에서도 일으켜 역전승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후 안 후보는 국민의당 창당대회가 열렸던 대전, 그리고 대구를 잇따라 방문해 집중 유세를 갖는다.
안 후보와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손학규 상임 선대위원장은 부산을 시작으로 부산·울산·경남을 방문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다음 날인 18일엔 대구에서 안 후보와 만나 함께 유세를 펼친다.
‘보수의 새희망’을 슬로건으로 내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7일 0시 서울방재센터 방문으로 첫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으로 이동해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에서 출정식을 겸한 첫 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이는 ‘안보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인천상륙작전처럼 단숨에 전세를 뒤집고 대역전의 기적을 이룬다는 각오에 걸맞은 장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유 후보는 이어 안산, 수원, 성남, 판교 등 경기도에서 첫날 일정을 잇따라 소화할 예정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7일 새벽 0시 경기 고양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했다. 심 후보는 기지를 방문해 청소를 담당하는 중고령 여성 노동자들과 검수고의 비정규직 정비 노동자들을 만나 감사함을 표하고 현장에서 겪는 각종 애로사항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이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학생을 만나고 고양소방서를 찾아 소방관을 격려한다. 현장에 있는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살피며 ‘노동이 당당한 나라’라는 자신의 슬로건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심 후보는 또 오전 8시 여의도역 교보증권 앞에서 첫 유세에 나섰다. 이어 구로디지털단지 이마트 앞에서 임금 착취, 노동자 급사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당의 노력을 소개한 뒤 미래 비전을 밝힐 계획이다.
한편 대선 기간이 짧은 만큼 각 후보들은 TV토론회 준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하는 토론회가 잇따라 열린다.
‘초청대상’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중선관위 토론회는 ▲4월 23일 정치분야 ▲4월 28일 경제분야 ▲5월 2일 사회분야 등 3회에 걸쳐 실시되며, 그 외 후보자를 대상으로 한 토론회는 4월 24일 열린다.
특히 이번 토론회에서 ‘스탠딩 끝장토론’이 처음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미국 대선 토론회처럼 후보자들이 각자 연설대에 서서 주어진 발언 시간의 총량(5인 기준 한 사람당 18분) 내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후보자들 간 정해진 주제 없이 상호토론을 벌이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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