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통마을’ 홍천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성공한 비결은…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4-24 09:46:40 댓글 0
바이오에너지화시설 조성뒤 악취 줄고 소득 늘면서 마을 활력
▲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 조감도

강원도 홍천군 소매곡리 입구에 들어서면 홍천강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이 마을은 얼마전까지 냄새나는 ‘똥통마을’로 불려졌다. 지난 2001년 소매곡리에 들어선 하수처리장과 가축분뇨처리장에서 발생한 악취를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하나 둘 떠나면서 한때 107가구에 달하던 마을이 57가구까지 감소했다.


활력을 잃어가던 마을 ‘홍천 소매곡리’는 2015년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조성되면서 떠났던 주민들이 다시 돌아오는 등 살기 좋은 마을로 변모하고 있다. 마을 가구수도 69가구로 늘었고, 연간 2억3000만원의 마을 소득도 발생하고 있다.


홍천 소매곡리 친환경에너지타운의 핵심은 고통(악취)의 원인이던 가축분뇨와 음식물류폐기물을 돈이 되는 마을의 자원으로 재탄생시키는 바이오에너지화시설과 비료(퇴·액비) 시설, 하수처리장의 유휴부지에 태양광(340㎾)과 소수력발전(17㎾)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이다.


바이오에너지화시설에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는 도시가스로 정제돼 마을에 공급된다. 사실 소매곡리 규모의 작은 마을에 도시가스가 보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예전에 LPG(액화 석유가스)를 사용할 때보다 가구당 연간 91만원의 비용이 절약된다.


비료는 마을에서 필요한 양을 제외하고 외부에 판매해 연간 5200만원 이상 수익을 거두고 있다.


태양광과 소수력 발전으로 판매한 전기수익은 연간 1억1300만원이나 돼 마을 살림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성도 ‘홍천 친환경에너지타운’이 다른 곳과 비교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비결이다.


에너지·환경설비가 들어서는 곳은 지역주민의 반발에 부딪쳐 왔다. 하지만 소매곡리 주민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삼아 ‘친환경에너지타운’의 사업방향과 운영안 등을 스스로 고민하고 직접 홍천군에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했다.


지진수 소매곡리 이장은 “그동안 소매곡리는 냄새나는 똥통마을로 인식됐지만 주변 가축분뇨와 음식물류폐기물을 수용해 깨끗한 홍천군을 있게 한 고마운 마을이자, 돈도 벌면서 생기를 되찾은 마을로 변모해 주변 마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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