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예년보다 빨리 발생해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첫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5~7월에 발생해왔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환자가 나온 것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발열과 오한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A(52)씨는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알코올성 간경변을 앓고 있던 A씨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통해 현재 회복한 상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3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해수, 갯벌, 어패류에 서식하던 비브리오패혈균이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서 먹는 사람에게 옮겨가 급성 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킨다.
보건당국의 2001∼2017년 감염병감시 자료에 따르면 매년 국내 비브리오패혈증 첫 번째 환자는 5~7월에 발생해왔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환자가 나왔다. 올해 해수 평균수온이 작년보다 높고, 3월부터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분리돼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등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특히 만성 간질환, 당뇨병, 알코올중독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에서 비브리오패혈증이 발생할 경우 치명률이 높아 더 큰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전국 지자체를 통한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수칙’ 홍보를 강화하고, 11개 국립검역소 및 2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인천, 전남)과 함께 ‘병원성비브리오균 실험실 감시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