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충돌 조류 1위는 ‘종다리’…이어 멧비둘기·제비 순

강완협 기자 발행일 2017-07-27 14:14:16 댓글 0
국립생물자원관, 350건의 항공기 충돌 조류 잔해 유전자 분석 결과

항공기에 주로 충돌하는 조류는 종다리, 멧비둘기, 제비 순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009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 등 국내 11곳 공항에서 수거된 약 350건의 항공기 충돌 조류 잔해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충돌 조류 종류가 총 116종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항공기 조류 충돌은 운행 중인 항공기와 새가 부딪히는 현상으로 엔진 고장 등 기체손상을 유발해 항공 운행 안전을 위협하고 경제적 손실도 일으킨다.


항공기 조류 충돌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연간 12억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92건이었던 항공기 조류 충돌 발생 건수가 2012년 160건, 2013년 136건, 2014년 234건, 2015년 287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번 분석결과에 따르면 항공기에 가장 많이 충돌한 조류는 종다리로 전체 10.86%를 차지했다. 이어 멧비둘기(5.92%), 제비(5.26%), 황조롱이(3.62%), 힝둥새(2.9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수리부엉이, 솔개 등 멸종위기종 7종도 10건으로 낮은 빈도(3.3%)로 항공기에 충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공항 안팎처럼 넓게 개방된 초지나 습지에 사는 종들이 항공기에 주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국내에서 관찰되는 개체수가 비교적 많은 종의 충돌 빈도도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항공기 충돌 빈도 1위를 기록한 종다리는 연중 전국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텃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향후 항공기 충돌 조류의 생태적 습성을 파악해 공항공사 등 관련 기관에서 생물학적 조류 충돌 방지책 대안을 수립하는 데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조류 200여 종을 비롯해 3000여 종의 동물에 대한 종 판별 유전정보를 확보한 상태”라며 “특히 조류 유전정보는 항공기 충돌 조류 연구뿐 아니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대응 방안 마련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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