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유해 물질 논란이 시민단체와 기업체 간 유착관계 논란으로 변질되는 양상이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릴리안 생리대를 생산, 판매했던 깨끗한 나라는 제 3자로 물러나고 이제 시험 결과를 발표한 여성환경연대와 유한킴벌리 간 유착관계로 방점이 찍히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서다.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인 유한킴벌리는 앞서 여성환경연대가 발표한 자료에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최종 결과에는 이 회사 제품에서 가장 많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당시 여성환경연대는 깨끗한 나라 제품만 발표했고, 이에 깨끗한 나라는 유해 물질이 검출된 모든 제품을 공개하라고 압박했었다.
지난 3일 세계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1차 실험결과표와 여성환경연대가 익명으로 공개한 최종 결과표에서 1·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제품이다. 물론 생리대 시장 점유율 1위 유한킴벌리는 이 같은 보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 유한킴벌리 “우리 제품이 발암물질 최다? 왜곡” 반박
유한킴벌리는 4일 생리대 안정성 논란에 대한 공식자료를 통해 “식약처에서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했다”며 “해당 발표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발암물질 최다 검출) 주장은 그 발표조차 왜곡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해당 시험결과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1, 2군 발암물질의 경우 천 생리대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며 “일회용 생리대 10개 품목 중에서는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에서 당사에 대한 오해를 일으키는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유한킴벌리 생리대는 식약처의 사전 허가를 받아 생산 공급되고, 국내외 안전기준에도 모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식약처의 생리대 전수 조사에 적극 협조해 엄격한 생리대 안전기준이 확립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최근 생리대 안전에 대한 소비자 혼란이 야기되고, 많은 분들이 우려하게 된 점에 대해 업계 선도기업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김만구 교수 “11개 모든 제품에서 유해물질 검출”
반면 강원대 김 교수는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자신의 연구팀이 함께 조사한 생리대 검사에서 깨끗한나라를 포함해 11개 제품 모두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사한 제품에는 깨끗한나라를 비롯해 업계 1위 유한킴벌리와 LG유니참 등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유한킴벌리 제품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 측은 생리대 시험은 ISO국제표준에 입각한 과학적 연구였다는 것을 강조, 유해물질 연구 결과에 대해 식약처를 비롯한 일부 기업에서 과학적 신뢰성이 없다고 주장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교수는 “유해물질에 대한 농도와 양의 차이만 있다”며 조사한 모든 제품에서 관련 성분이 검출됐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생리대 파동과 관련해 5일 기자회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을 통해 생리대 유해물질 조사결과를 명확히 하고 일부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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