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와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실험’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김 교수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여성환경연대가 개최한 ‘생리대 유해성분 규명 및 역학조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해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실험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규격을 따랐고 한국분석과학회의 검증을 받았다”며 “식약처가 실험 결과에 의혹을 갖는다면 한국분석과학학회 주관 하에 자료를 놓고 얘기하자”고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김 교수는 ‘생리대 방출물질에 대한 공인실험 방법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공인시험방법이라는 것은 분석과학자가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고 다듬어서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방법으로 표준화시키는 것”이라며 “지난 4년간 자동차 부품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을 연구해왔고 이를 생리대로 바꿔 실험했으므로 신뢰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실험 측정값은 적은 반면 오차범위가 너무 크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ISO도 공기 분석에 대해서는 오차범위를 플러스마이너스 25%까지 허용하고 있다”며 “굉장히 어려운 실험이므로 오히려 식약처가 고맙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 교수는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 교수는 “연구비는 여성환경연대에서 소셜펀딩으로 모은 220만 원으로 6개월 간 연구했다”며 “유한킴벌리가 강원대와 ‘UNEP 에코피스리더십센터’를 협력해 운영 중인 것을 두고 제가 유한킴벌리의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유한킴벌리의 연구비는 산림과학대의 몇몇 교수들이 받았을 뿐 저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김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녹색미래의 전신인 세민재단 출범 당시 문 전 대표가 발기인으로 참여하긴 했으나, 3~4년 후 세민재단이 없어지고 현재의 녹색미래가 된 만큼 문 전 대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김 교수는 해명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97년 컵라면에서 환경호르몬이 나온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을 때도 식약처는 ‘김 교수의 실험은 엉터리’라고 이야기했다”며 “식약처가 할 일은 실험에서 나온 성분의 독성이 얼마나 되고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집중해서 조사하는 것이지, 생리대에서 화학물질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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