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속에 도토리 저장하는 다람쥐, 도대체 어떻게 찾는 것일까?

김정희 기자 발행일 2025-09-18 07:09:08 댓글 0
[데일리환경=김정희 기자] 통통한 두 볼과 앙증맞은 발까지, 가을이면 도토리와 함께 다람쥐가 대표적으로 떠오른다. 이에 국립생태원 측은 가을 내내 도토리를 저장해놓고 겨울잠을 자는 동안 틈틈이 꺼내 먹는 행동에 궁금증을 표했다. 한 곳에만 묻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먹이를 저장해놓는데 이것을 어떻게 찾는 것일까?

국립생태원은 남극과 호주를 제외한 전 세계에 살고 있는 다람쥐는 약 280종으로, 매우 다양한 종이 널리 분포해 있다고 말했다. 귀여운 다람쥐가 땅속 굴 바위 구멍 같은 곳에 숨어서 겨울잠을 잔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람쥐는 겨울 내내 잠을 자는 것은 아니라고. 반수면 상태로 동면에 들어가고 이때 뇌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일시적으로 끊어지기 때문에 생각과 기억을 할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자는 도중 배가 고프면 잠에서 깨어나 저장해놓은 먹이를 찾아 먹고 다시 잠을 청한다.


또한 다람쥐는 몸에 지방을 축적할 수 없기 때문에 겨울을 든든하게 나기 위해서는 많은 열매를 모아둬야 한다. 이 때문에 다람쥐는 다양한 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다. 먼저 오랫동안 먹이를 보관할 수 있도록 열매의 품질을 확인한다. 

또 다람쥐의 볼 주머니는 탄력이 있어서 종에 따라 많게는 도토리 7개까지 볼에 넣을 수 있다. 이 방법으로 한 번에 많은 열매를 옮기면서 돌아다니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얼굴, 수염에 침을 발라 세수를 하기도 하는데 냄새를 잘 맡기 위한 다람쥐만의 비법이다.

하지만 가을 내내 부지런히 모은 먹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잃어버리면 위기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다람지는 이러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 ‘청킹(Chunkin)’이라는 방법을 쓴다고 한다. 먹이를 종류나 위치별로 묶어서 먹이를 가을철에 주로 집중적으로 저장하는 것.

가을 내내 부지런히 모은 먹이. 한 번에 보관했다가 잃어버리면 큰일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람쥐는 ‘청킹(Chunking)’이라는 방법을 쓴다. 종류나 위치별로 묶어서 먹이를 가을철에 주로 집중적으로 저장하는 것.

하지만 이렇게 여러 곳에 묻으면 찾기 어려운 것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흔히 알려진 것보다 다람쥐가 땅에 묻은 먹이를 찾아낼 확률은 매우 높은데 다람쥐 종에 따라 90~95% 정도라고 한다. 간혹 도토리를 파낸 후 다시 묻는 행동을 하는 다람쥐도 있는데 가을에 먹이를 숨겨놓은 장소를 겨울이 끝날 때까지 기억해야 해서 나뭇잎을 파헤치고 다시 잎을 덮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도토리를 찾는 연습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편, 가을이 되면 산이나 국립공원 등에서 밤이나 도토리를 주워가는 이들이 있다. 국립생태원 측은 “밤이나 도토리 등은 동물들이 겨울을 나는 데 중요한 식량이다. 동물들은 이 도토리를 일부는 먹고 쓴 부분은 먹지 않아 뱉기도 하는데 이것들이 자라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기도 한다”며 “국립공원에서 임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니 밤과 도토리는 다람쥐들에게 양보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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