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 도시환경에까지 악영향

이정윤 기자 발행일 2018-02-28 23:38:01 댓글 0
18억 예산 들었지만 무용지물...나아질 기미 없는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행태
▲ 서울역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주차장 내부 전경(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서울 도심의 관광수요 증가에 대응하여, 도심 내 관광버스 주차공간을 확보하겠다는 목적으로 조성했던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가 2016년 18억원을 들여 만든 서울역 주변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은 현재 폐쇄조치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역과 서울로 7017이 내려다보이는 중구 봉래동 2가 122-15번지 일대에 위치한 서울역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은 연간 8억2000만원의 임대료와 1억6000만원짜리 무인주차관제시스템 설치 등 2년간 18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그러나 이 주차장은 총 33대를 주차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률이 저조해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입차 후 2시간씩 무료 주차를 허용했지만 그마저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 서울역 서부 관광버스 주차장-주차장 출입구(사진제공:서울시)

주차장 이용 대수는 개장 초기 하루 평균 22대에서 지난해 이후 한 자리 수로 떨어졌고, 주차료 수입도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1천700만원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수입은 583만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유턴 구간이 사라지면서 주차장 진입을 위해서는 도심 주변을 1km 이상 돌아야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옛 서울역 고가도로가 철거되기 전 유턴해 곧바로 진입이 가능했던 도로 구조가 인근 도로 변화로 인해 접근이 어려워진 것이다.

결국 제자리를 찾지 못한 관광버스들은 관광지 앞 도로 등을 점령하는 불법 주정차를 선택했고, 이들은 도미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보행자 안전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불법 주정차를 한 관광버스들이 내뿜는 배출가스 또한 큰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도심 교통정체 유발로 단속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관광버스 불법 주정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태료를 올리고 단속 권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달부터 관광버스 상습 주정차 일부 구간에 대해 과태료 부과를 2시간까지 유예하기로 하면서 주변 상인들이나 시민들과 마찰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 혈세로 만들어진 관광버스 전용 주차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루빨리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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