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박원순 시장 캠프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캠프관계자가 재발방지를 약속하였으나, 지역사무소에서 벌어진 일이어서 박원순 시장은 몰랐다고 한다.
2014년에 ‘성희롱에 시달린 공무원의 자살사건’도 있었다. 서울시상수도연구원 최말단 연구원인 A씨는 상사 3명으로부터 ‘모텔에 가자’, ‘나랑 같이 자게?’등 성희롱을 당했다. A씨는 용기를 내 상급자에게 보고하였으나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였고 보복 성격을 띤 직장 괴롭힘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우울증을 겪던 A씨는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박원순 시장은 직원들에게 서한문을 보내 “성희롱 행위 시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강화된 징계 절차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해자들에 대한 징계는 각각 정직 1개월, 정직 3개월, 감봉 3개월에 그쳤다. 감봉 3개월이 박원순 시장이 생각하는 성희롱에 대한 강화된 징계인가? 징계 결과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할 것인가?
서울교통공사에서도 여직원을 성희롱한 간부가 다시 해당 여직원에 대해 성희롱 교육을 하는 고위직으로 복귀하는 사례도 있었다.
‘정직 1개월’, ‘같은 부서 고위직으로의 복귀’ 등 과연 직장내 성희롱·성폭력 근절 및 양성이 평등한 직무환경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서울시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행정포털) 게시판에는 Me too를 선언하고, 지지하는 목소리가 연일 뜨겁다. 지난 2월 7일 “우리도 미투할까요”라는 게시물이 처음 올라온 이후 2월 28일 현재 314개의 댓글이 달렸다. 조회수도 4,800회 이상 이르고 있다.
“식당에서 내 허벅지에 손을 올린 채 아내분과의 성생활에 관한 얘기까지 꺼냈다”, “얼마 전 5급이 7급 신규직원에게 노래방 데려가서 허벅지 만지고 브라끈 튕기고.. 신고했죠... 가해자는 아직 서울시 잘다녀요”, 등 수많은 Me too 사례가 게시되고 있다.
2014년 자살에 이른 성폭력 사건 이후에도 수많은 성추행이 지금까지도 끊이지 않은 것에 대해 몰랐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피해자들과 시민들이 박원순 시장에게 듣기 원하는 말은 “몰랐다”는 말 이상의 것이다.
“가해자는 기억안나고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하면 그만이고, 피해자는 죽음에 이를 정도로 고통받아요. 이게 대한민국 최고 행정을 자랑하는 서울시의 현실입니다”라는 직원들의 소리에 귀기울여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