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재건축 규제 여파로 건설업 체감경기가 위축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2월 건설업 체감경기(CBSI)가 전월 대비 0.8p 하락한 81.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통상 계절적 영향으로 혹한기 이후에는 발주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 2000~2017년까지 18년간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2011년과 2013년 단 2차례에 불과할 만큼 2월에는 지수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올해 2월 CBSI 지수가 이례적으로 하락한 것은 1월 지수가 2002년 이후 16년만의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통계적 반락효과 때문이라는 것이 건산연의 분석이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 달 21일 발표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정상화 방안’으로 인해 향후 재건축사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별 CBSI는 중견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개선된 반면 대형과 중소기업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중견기업 지수는 전눨 대비 11.9p 상승한 89.7을 기록했다. 대형기업과 중소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8.3p, 6.4p 하락한 91.7과 60.3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기업은 상승했지만 지방기업을 하락했다. 서울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3.0p 상승한 93.6, 지방기업 지수는 전월 대비 6.0p 하락한 67.0으로 집계됐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주택과 비주택 건축 지수의 하락으로 전월 대비 9.5p 하락한 78.0을 기록했다.
신규 공사수주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위축된 모습을 보이다 올해 1월 전월 대비 6.7p 상승하며 4개월만에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2월 들어 다시 전월 대비 9.5p 하락하며 지수가 악화됐다.
공종별로는 토목을 상승한 반면, 주택과 비주택은 하락했다. 토목은 전월 대비 3.2p 상승한 85.1을 기록,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주택과 비주택은 전월 대비 각각 4.0p, 11.8p 하락한 81.4, 78.6으로 집계됐다.
3월 전망치는 2월 실적치 대비 1.0p 상승한 82.5로 집계됐다. 하지만 상승폭이 1.0p에 불과하고 지수도 80선 초반이어서 건설경기는 3월에도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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