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 최초 정비구역 지정 이후 10년 넘게 재개발 사업 추진을 원하는 조합과 한양도성의 옛 기억을 보전하고자 하는 지역‧시민사회 간 대립으로 갈등을 빚었던 ‘종로구 옥인1구역’이 갈등을 매듭짓고 서울의 대표적인 ‘역사문화마을’로 도시재생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시의 적극적인 갈등 중재 노력과 주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으로 옥인1구역이 오랜 갈등을 해결하고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는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시․조합 간 갈등조정 심층면담(40회), 지역·시민사회단체 등 이해당사자 갈등조정간담회(15회), 총괄코디네이터 파견등 시-주민-조합-시공사 간 갈등조정 위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직권해제까지 간 재개발 갈등을 서울시의 중재와 조합, 주민들이 이해와 합의를 통해 해결한 첫 사례로, 정비구역 갈등치유 및 해소 모델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시는 설명했다. 합의의 핵심 내용은 지역 내 생활문화유산의 소중한 가치는 살리면서 낙후된 환경은 개선되도록 시가 행‧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옥인1구역은 경북궁 서측과 인왕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윤덕영가옥을 포함한 한옥 16개동, 송석원 바위, 가재우물 등 구역 내 역사 문화적 자원이 풍부할 뿐 아니라 조선후기 중인문학의 주 활동 무대로서 보존의 필요성이 꾸준히 지적돼 왔다.
옥인1구역이 역사 문화적 자원보존을 위해 부득이하게 직권해제 된 만큼 그동안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조합이 사용한 비용은 검증위원회에서 검증된 금액 100% 보전해 조합의 금전상 피해를 최소화한다.
서울시는 지난 10월부터 주민설명회를 갖고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1번지’에 걸 맞는 옥인1구역의 마을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시는 이 같은 지역특성을 고려한 역사문화자원의 보존과 활용 방안은 물론 낙후된 생활기반시설 확충, 주택 개량,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주민들과 함께 옥인 1구역 마을계획에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22일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와, 종로구, 조합, 시공사, 전문가(MP)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옥인1구역 갈등치유 및 상생협력 선언’을 가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옥인1구역 직권해제구역 갈등해소사례는 민·관 협업을 통해 직권해제 지역갈등을 해결한 성공적 사례”라며 “갈등 사례가 협력 모델이 되기까지 수고해주신 시공사, 조합장님을 비롯한 조합임원분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향후 주민과 함께 지역의 특성과 매력을 살린 역사문화형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옥인1구역을 서울의 역사문화1번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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