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딜 가나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가득 찬 서울 판복판은 연일 열섬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체감온도 역시 발표된 공식 수치보다 더욱 뜨겁게만 느껴진다. 그렇다면 열섬 현상은 무엇이고 왜 일어나는 걸까?
열섬 현상은 인공 구조물과 인구 밀집으로 인해 도시의 기온이 주변보다 높게 유지되는 현상을 뜻한다. 특히 서울과 같이 고층 건물과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에서는 낮 동안 흡수한 열이 밤까지 방출되지 않으면서 열대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과거 일부 해외에서 극심한 더위에 아스팔트 등에서 달걀이 익는 콘텐츠 등이 유행한 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남 이야기가 아닌 듯하다. 무엇보다 그늘이 부족한 보행로에서는 시민들이 “숨이 턱 막힌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환경은 노약자나 에너지 취약 계층에게는 치명적인 환경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야외 등에서 일하는 도중 사망한 사고가 발생하고 있고 온열질환자는 작년보다 더욱 급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방이나 대처 방법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도시 구조 자체가 열을 가두고 있다고 말한다. 건물 외벽에서 반사된 열기,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기, 차량 배기가스 등 모든 것이 도심을 거대한 ‘가마솥’으로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서울시를 비롯해 각 지역은 폭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위 저감 시설을 가동하거나 쿨링로드 운영을 확대하는 등 열섬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무더위가 일상이 된 시대가 됐다. 단순하게 현명하게 날씨를 견디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 자체를 되돌아봐야 할 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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