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장에 '사업장 셧다운'...기업체 대응 비상

이동민 기자 발행일 2020-02-24 17:01:38 댓글 0
확진자 중 직원과 가족 포함...임시 폐쇄, 자가격리, 재택 등 방역에 안간힘

 

24일 오전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7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기업 현장에서도 사업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중에는 대기업 직원과 가족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해당 기업체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SK하이닉스는 20일 대구 확진자와 접촉한 신입사원과 폐렴 증상을 보인 직원이 나와 이천캠퍼스 임직원 800여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두 사원 모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현재 자가격리 대상은 550여명으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22일 구미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사업장을 일시 폐쇄했다. 삼성전자는 확진자와 접촉한 동료들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사업장 전 직원을 조기 귀가시켜 사업장을 비운 뒤 정밀 방역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구미 사업장은 24일 오후 재가동될 예정이다. 회사측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30여명도 자가격리 조치됐지만 조만간 복귀해 이번 주 안에 지연된 물량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미-수원 사업장 셔틀버스를 비롯한 일부 사업장 간 이동수단을 중단했고, 대구·경북 지역 출장 자제도 권고했다. 단체 회식과 집합 교육도 대부분 취소했다.

삼성그룹 계열사 전체로는 임부와 산부 모두에 오는 3월 1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재 직원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인천 사업장 직원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됨에 따라 해당 직원이 근무하던 연구동을 24일 하루 폐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은 아직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방역작업은 주말에 완료했고 이번 폐쇄는 예방 차원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연구동 직원들은 이날 재택근무하고 연구동 이외의 생산동과 복합동은 정상 운영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것에 맞춰 회사 자체 위기경보도 심각 단계로 올리고 비상 조치를 강화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구미사업장 사무직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대구·청도에 거주하는 직원과 방문 인원의 사업장 출입을 금지하고 해당 직원들에게 유급휴가를 부여했다.

이밖에 내·외부 행사를 중단하고 출장을 자제하고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등 바이러스 확산 방지 활동을 강화해서 실시하고 있다.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 내 직원들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좌석제를 일부 변경했다. 사흘 이상 같은 층에 예약이 안 되는 설정을 해제해서 가급적 같은 층에 앉도록 권고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직원들의 외부인 접촉을 줄이기 위해 일단 이날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 이후로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공유좌석제를 중단했으며 구내식당에서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운영 시간을 연장하는 등 추가 조치에 나섰다.

포스코는 대구지역 거주자와 방문자의 경우 확진자와 동선이 일치하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직원 동선과 상황을 회사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공유해달라고 안내했다.

이 밖에 '와이어링 하니스' 등의 중국산 부품의 조달 문제로 일부 생산라인을 멈췄던 자동차 업계도 24일 공장 대부분이 정상 가동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과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을 강화하고 국내 협력업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회원사 18만곳에 출퇴근 시차제, 재택근무, 원격회의 등을 권고했다

대한상의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경제계도 대중교통 혼잡도와 밀접 접촉을 줄여 전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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